기념사업회, 승인 후 시 돌연 취소…막대한 피해 주장
시 "국민정서 해치는 부득이한 사유 해당, 불허 결정"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남인수기념사업회는 29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인수(1918~1962) 가요제를 개최해 진주시민의 예술적 감성과 긍지, 자존심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남인수 가요제'를 부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진주시 문화예술과에 남인수가요제를 개최하기 위해 문화예술회관 앞 야외무대 사용 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며 "하지만 행사를 준비하던 중 5월 22일 시로부터 돌연 취소를 통보받아 그동안의 시간과 노력이 헛수고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는 야외무대 사용 취소를 무슨 규정을 들어 취소했는지 알 수 없다"며 "남인수가요제를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오직 문화예술적 시각으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인수가요제 예심은 오는 7월 22일, 본선은 11월 4~5일 열리는데 무대 사용 허가 승인 취소한 것에 재승인 요청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월 22일 열리는 남인수가요제 예심을 위한 장소대여 신청은 없고 오는 8월 12일 남인수기념사업회에서 '작은음악회'을 열 것이라며 장소대여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고 밝혔다.
또 "남인수기념사업회에서 '작은음악회' 명분으로 야외무대 장소 대여가 계획돼 있지만 혹시 '작은음악회'를 빙자한 남인수 가요제를 진행할 수 있어 장소대여 허가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 출신 남인수는 일제강점기때 '혈서지원', '강남의 나팔수', '그대와 나' 등 친일 군국가요를 불렀고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2009년 '친일인명사전'을 펴내면서 그를 친일가수로 등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