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고물가 여파로 대용량 가공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성비 높은 대용량 식음료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기존 제품과 동일한 가격에 제품의 양을 늘리는 등 대용량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hy에 따르면 대용량 발효유 브랜드 ‘야쿠르트 그랜드’의 올해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야쿠르트 그랜드는 지난 2015년 야쿠르트를 대용량으로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출시한 제품이다. 용량은 기존 제품의 4배 이상인 280㎖이다.
용량을 키운 샌드위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hy는 지난 14일 별도의 가격 인상 없이 '잇츠온 B.E.L.T 샌드위치'와 '잇츠온 햄에그샐러드 샌드위치' 용량을 각각 80g, 60g 늘렸다. 리뉴얼 이후 5일 간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보다 46.8% 높았다.
편의점에도 대용량 제품이 인기다. 편의점 GS25는 대용량 컵라면 점보도시락을 상시 운영 상품으로 팔기로 했다.
점보도시락은 GS25가 팔도 도시락 브랜드 IP를 제공받아 자사 브랜드(PB) 제품으로 내놓은 대형 컵라면 상품이다.
기존 팔도 도시락의 약 8배 크기다. 출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돼 이른바 챌린지 등 콘텐츠가 다수 제작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초도 물량 5만개가 약 3일 만에 소진됐고, 매진이 반복되면서 출시 20일 만에 누적 판매량 8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상시 운영 상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앞서 SPC 배스킨라빈스는 지난달 브랜드를 상징하는 숫자를 담은 ‘31온스’의 대용량 블라스트 2종과 커피 1종을 선보였다. 기존 배스킨라빈스 레귤러 사이즈 음료 2잔을 합친 분량으로 917㎖용량의 테이크아웃 전용 제품이다.
굽네는 지난 4월 '오리지널' 및 '고추바사삭' 곱빼기 메뉴를 출시했는데, 한 달여 만에 15만 개 판매량을 돌파했다. 곱빼기 메뉴는 오븐구이 치킨 1.5마리 양에 해당하며, 뼈 치킨뿐만 아니라 윙, 통다리 등 다양한 옵션을 구성했다.
오뚜기도 기존 컵누들 소컵보다 중량을 1.6배 늘린 ‘컵누들 큰컵’을 출시했다. 컵누들 큰컵은 SNS 등을 통해 "더 큰 컵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출시됐다. 기존 소컵 1개는 다소 부족하고 2개는 많았던 소비자가 식사 대용으로 가볍고 든든하다.
롯데월푸드도 크기를 더욱 키우고, 마시멜로 함량을 더 늘린 빅 사이즈 초코파이를 선보였다. 초코파이 개당 중량을 40g으로 증량하고, 마시멜로 함량도 약 12% 증가시켜 전체적인 크기를 키웠다. 국내 초코파이류 제품 중에 최고 크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형 소비 경향 확대로 가성비를 갖춘 대용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용량 상품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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