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 투자 923억원 사기 혐의 일당 30명 검거

기사등록 2023/06/28 12:00:00

최종수정 2023/06/28 14:26:05

투자금 돌려막기 다단계 수법

땅만 구매하고 분양 임박 홍보

1230명에게 923억원 받아내

[서울=뉴시스] 상품권, 해외 부동산 투자 사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이고 1230명에게서 923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상품권, 해외 부동산 투자 사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이고 1230명에게서 923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상품권, 해외 부동산 투자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이고 1230명에게서 923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사기 혐의를 받는 총책 A(53)씨를 지난달 구속 송치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동생 B(48)씨는 해외 체류 중으로,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영업대표 C(57)씨도 이날 구속 송치했다. 이들과 함께 투자자 모집이나 투자 알선 등에 나선 일당 27명도 검거돼 수사를 받고 있다.

A씨 일당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인천, 부산 등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상품권, 캄보디아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이고 1230명에게 92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자신들이 상품권을 직접 발행해 관리하는 것처럼 속이고, 사업 수익이 없음에도 상품권 사업에 투자하면 투자금의 5%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시스] 상품권, 해외 부동산 투자 사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이고 1230명에게서 923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서울경찰청) 2023.06.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상품권, 해외 부동산 투자 사업 등에 투자하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이고 1230명에게서 923억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서울경찰청) 2023.06.28. *재판매 및 DB 금지

다단계식으로 투자금 돌려막기를 하던 일당은 투자금이 바닥나자 지난 2020년 1월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2700세대 규모의 주택을 분양한다고 광고했다.

투자금의 50% 이상 수익을 약속했지만 사업 수익은 없었고, 후순위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들의 원금 상환 및 배당금으로 활용하는 돌려막기 범행을 이어갔다.

이들은 프놈펜에 건축 허가를 받지 않은 토지만 구매한 채, 기초공사도 진행하지 않고 분양이 임박한 것처럼 홍보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3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 압수수색 등을 통해 경리장부 및 계좌거래내역을 확보해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모집한 투자금을 기준으로 영업대표, 지사장, 본부장 등의 직급을 구분해 상위 직급자가 직원의 성과를 관리하면서 체계적으로 범행을 이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A씨는 과거 방문판매 경험을 활용해 주로 60대 여성을 영업사원으로 모집·활용했고, 노년 여성층이 많은 미용실 등을 노려 투자자를 물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투자 설명회에 앉아만 있어도 월급을 준다'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했고, 총 1230명에게 약 923억원을 수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우선 피해자 43명의 피해 접수액 43억원 중 21억8000만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7일 인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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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투자 923억원 사기 혐의 일당 30명 검거

기사등록 2023/06/28 12:00:00 최초수정 2023/06/28 14: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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