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지드래곤 임영웅 등 빅모델 기용하며 판관비 급증
홈쇼핑 '매출완판' 초대박 냈지만 수수료 부담에 수익성 악화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트로트 가수 '임영웅' 샴푸로 유명한 TS트릴리온이 재무구조 악화로 경영난을 겪다가 결국 매각 수순을 밟는다. 이 회사는 제품 홍보에 손흥민, 임영웅 등 유명인을 모델로 기용해 주목 받았다. 그러나 주력 판매 채널이었던 홈쇼핑의 높은 판매 수수료와 광고선전비 부담으로 비용 지출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트릴리온 장기영 대표는 경영권과 보유 주식 중 일부인 4000만주를 총 300억원(주당 750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했다고 지난 23일 공시했다. 양수인은 엔더블유투자파트너스(1700만주), 에이스파트너스(1360만주), 해승아이앤씨(470만주), 알이에스(470만주) 등 4개 법인이다.
오는 9월7일 잔금 납입이 마무리되면 TS트릴리온의 최대주주는 제이유홀딩스로 변경된다. 제이유홀딩스는 지난 4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TS트릴리온은 2007년 설립돼 탈모 전문 샴푸인 TS샴푸를 출시한 헤어케어 전문 기업이다. TS샴푸와 같은 헤어케어 제품·TS 마스크 생산 등과 더불어 탈모 플랫폼 ‘MO’와 탈모닷컴 커뮤니티를 운영 중이다.
TS트릴리은 2020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적자로 돌아서며 2년 연속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2021년부터 2년 연속 76억원,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운영을 했다. 늘어난 광고선전비와 홈쇼핑 등 판매채널의 높은 판매수수료가 수익성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손흥민, 지드래곤(GD), 임영웅 등 빅 모델들을 잇따라 기용하면서 광고선전비를 크게 늘렸다. 2년 동안 각각 107억원(2021년), 116억원(2022년) 규모를 광고선전비로 집행했다.
또 홈쇼핑과 온라인 등으로 판매 채널 확대하면서 판매 수수료와 판매관리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
일반적으로 홈쇼핑은 30~40%의 판매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쇼호스트 비용 등 판촉비를 더하면 수수료는 매출의 50%를 훌쩍 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TS트릴리온 판매관리비로만 314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되는 규모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초 196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올해 들어 500원선까지 4분의 1토막으로 떨어져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최근 경영권 매각 소식에 주가가 반등하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TS트릴리온의 주가는 전날보다 3.06% 오른 1248원에 거래 중이다.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지난해 광고계약을 맺은 가수 '임영웅'으로 인한 매출증대 효과 만큼는 상당했다. 주력제품인 TS샴푸가 '임영웅 샴푸'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며 홈쇼핑, 온라인 등 판매채널에서 기록적인 완판행진을 실적을 내기도 했다. 매출은 2021년 499억원에서 2022년 629억원으로 급증했다.
앞으로 TS트릴리온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영권 매각과 함께 경기 파주 일대에 보유한 부동산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TS트릴리온은 2021년 3월 자체 물류창고를 확보하기 위해 경기 파주 연다산동 일대 토지 약 3만5000㎡와 연면적 194㎡짜리 건물을 260억원에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 부지를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지난 1분기 기준 TS트릴리온의 부채총계는 486억원, 부채비율은 28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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