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옛소련 핵잠함 탐지 위해 해저에 청음기 고정
USS 스레셔호 침몰사고 현장서도 수색에 사용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타이태닉호 관광을 위해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된 잠수정의 폭발을 감지한 것은 미국이 냉전 시대에 마련한 극비 음향감시체계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이 냉전 시대 소련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구축한 수중 음향감시체계가 잠수정 내부 폭발 소음을 탐지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냉전 초기 미국은 소련의 핵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해저에 수중 청음기를 고정하는 등 음향감시체계(SOSUS) 구축 작업을 시작했다.
SOSUS의 이름은 소련 붕괴 이후에야 밝혀졌지만 수중 청음기의 위치와 기능은 오늘날까지도 미국의 국가 기밀로 유지되고 있다.
WSJ는 미국이 소련 잠수함에 대한 두려움으로 개발했던 이 시스템이 최근 미중 갈등으로 다시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SOSUS는 이전에도 실종 선박을 수색하는 데 사용됐다. 1963년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에서 심해 잠수 시험 중 내파해 탑승자 129명 전원이 사망한 핵추진 잠수함 'USS 스레셔호' 침몰 사고도 그 중 하나다.
앞서 WSJ는 지난 22일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잠수정 출항 직후 미 해군이 음향감시체계를 통해 내부 폭발로 의심되는 소리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해군은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시스템의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WSJ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SJ는 다른 음향 탐지 방식도 사용됐을 수 있다면서 SOSUS의 실제 사용 여부는 정부가 기밀을 해지한 뒤에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포착한 폭발음 정보는 즉시 현장 지휘관과 공유돼 수색과 구조 임무를 지원했다. 해당 소리는 잠수정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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