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업종별 '전문가 서베이 지수' 발표
7월 수출 전망 전월比 증가…반도체 전망 '맑음'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15개월 연속',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이후 최장기'. 현재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를 설명해주는 표현들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거의 300억 달러(약 39조1350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쌓였습니다.
막막한 상황이지만 한국은 분명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우리가 다시 무역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산업연구원(KIET)이 에프앤가이드·메트릭스에 의뢰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문가 서베이 조사'에서 나온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Professional Survey Index)를 살펴봤더니 7월 수출 전망은 111을 기록했습니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이 기준입니다. 200에 가까울 수록 전월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고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전월대비 악화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6월 전망치는 110이었는데, 11일 이후 열흘간 수치로 일단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을 맞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3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16억 4000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2022년 8월 이후 수출실적이 처음 증가세로 전환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7월에는 6월보다 더 수출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특히 우리 수출의 주요 품목인 반도체 지수가 무려 124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6월 전망치인 110보다 14p(포인트)나 오른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단 한번만 빼놓고 100을 넘기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아 보입니다.
이 반도체보다 더 높은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된 업종도 있습니다. 바로 자동차(124)와 조선(144)입니다. 자동차와 조선은 6월 들어 수출이 10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인 일등공신이기도 합니다. 선박은 전년 동기 대비 148.7%, 승용차는 110.1% 늘었습니다.
다만 자동차와 조선의 경우 6월 전망치(125·150)에 비해 7월 전망치에서 조금씩 줄어들긴 했습니다. 6월보다는 소폭의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외에도 100을 넘긴 디스플레이(118), 휴대폰(108), 화학(105), 철강(108), 바이오헬스(115) 등 많은 업종에서 수출 실적 개선이 예상됩니다.
정부는 하반기에 무역수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창양 장관은 "작년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우리의 주력인 반도체가 타격받고 어려운 상황에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무역수지) 흑자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수출 증가율의 플러스 전환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3분기에 들어서기 전, 수출 증가세 전환과 전문가 전망이 밝아진 점은 긴 무역적자 터널 속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터널의 끝까지는 조금 더 가야할 겁니다. 하지만 한국 수출의 보루인 자동차와 조선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부진에서 벗어나 수출 역군으로 다시 설 시점이 그다지 멀지 않았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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