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대비 원화 환율, 2015년 6월 이후 최저 수준
1분기 일본 온라인 직구 금액 1202억…전년比 29.4%↑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최근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지난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커머스를 통해 일본상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 온라인 직구 금액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했다. 직구 전체 성장률 16.6%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실제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커머스업계에서도 일본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 1~5월 일본직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특히 이달들어 엔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일본직구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났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 1~21일 기준 일본 직구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전월 대비 25% 늘었다.
티몬의 경우 지난 1~22일 기준 일본 직구 거래액은 지난 2월 1~22일과 비교하면 136% 증가했다. 티몬은 지난 2월부터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티몬에서 일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리빙, 식품, 패션 카테고리의 상품을 주로 구입했다. 리빙 카테고리에서는 베개 등 수면용품과 세탁세제를, 식품 카테고리에서는 라면과 과자류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몰테일을 내 일본직구 인기상품군은 패션 및 신발·잡화, 애니메이션, 캠핑용품 등이었다.
이커머스업계는 이같은 일본직구 성장 배경으로 엔저 영향과 더불어 '예스재팬' 기조를 꼽는다.
유통업계는 지난 2019년 확산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으로 일본상품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매우 높았다. 하지만 최근 한일 관계가 회복되면서 '노재팬' 열기도 점차 사그러들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직구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엔저로 가격이 낮아진 영향과 더불어 노재팬 영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전에는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 사용에 대한 부담감이 보였지만 최근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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