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증거 물고 온 강간 피해자"…첫 강력계 여형사, 잊지 못한 사건

기사등록 2023/06/22 16:01:53

[서울=뉴시스] '옥탑방의 문제아들' 박미옥 2023.06.22 (사진= KBS 2TV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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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유진 인턴 기자 = 대한민국 최초 여성 강력계 반장 박미옥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소개했다.

지난 21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박미옥 형사는 기억에 남는 피해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는 오후 4시, 버스 정류장에서 칼을 든 강간범을 만난 여대생 이야기를 꺼냈다. 피해자는 대낮에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박미옥은 "피해자가 증거물이 정액을 입에 물고 경찰서에 두 시간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피해자가 말을 하지 않고 입을 향해 손짓하자 박미옥은 "처음에는 말을 못 하시는 분인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옥탑방의 문제아들' 박미옥 2023.06.22 (사진= KBS 2TV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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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피해자가 계속 입을 향해 손짓하자 그때 박미옥은 '입에 뭔가 들어있나보다'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휴지를 여대생의 입에 댄 순간 피해자는 입에서 증거물인 정액을 뱉어냈다.

박미옥은 "피해자가 '그냥 뱉어버릴까, 아니면 신고를 할까' 고민하다 '오늘 뱉어버리면 내 인생에 후회하지 않을까. 나한테 자신이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다 결국 2시간이나 그걸 물고 경찰서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노력에 힘입어 며칠 후 범인을 잡았고, 박미옥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다. 피해자는 박미옥에게 "제가 옳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이 한마디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옥탑방의 문제아들' 박미옥 2023.06.22 (사진= KBS 2TV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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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녀는 "이 말을 했어도 다시 못 일어나는 피해자들도 많다. 그 말만큼 당신이 옳았다는 자부심으로 잘 살아가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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