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특급호텔 웨딩, 내년 상반기까지 이미 '풀예약'

기사등록 2023/07/02 10:00:00

최종수정 2023/07/03 06:41:56

서울신라호텔·워커힐호텔 등 내년 상반기까지 웨딩 예약 마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억눌렸던 웨딩 수요 크게 늘어난 듯"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사진=호텔신라 제공)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사진=호텔신라 제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신라호텔 영빈관, 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 등 국내 유명 특급호텔 결혼식장의 예약이 내년 상반기까지 거의 마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급호텔 결혼식은 꽃장식이나 식사, 답례품 등 옵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대체로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대를 훌쩍 넘어선다. 그야말로 억소리 나는 럭셔리 웨딩이지만 최근에는 자리가 없어서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의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주요 시간대의 웨딩은 거의 예약이 찼다. 서울신라호텔에서는 최근 가수 세븐과 배우 이다해가 결혼식을 올리는 등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예식 장소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결혼식을 올려 유명한 워커힐호텔도 내년 초까지 선호하는 시간대의 결혼식이 모두 마감됐다.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도 올해 상반기 웨딩의 경우 골든 타임인 토요일 점심 예약은 모두 마감됐다. 이후 다른 주말 날짜도 빠르게 예약이 차고 있다. 단, 하반기 웨딩 예약은 아직 받고 있지 않다.

롯데호텔 체인의 주요 5성 호텔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텔 웨딩'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경우 올해 예약은 사실상 마감됐으며 현재 예약이 가능한 내년 6월까지도 주요 시간대는 빠르게 예약이 차고 있는 상황이다. 시그니엘 서울, 시그니엘 부산 등도 비슷한 양상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중 스몰웨딩이 크게 늘었다가 최근 주춤한 대신 대형웨딩으로 수요가 이동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호텔 연회장 규모에 따라 상이하지만 일상 회복으로 인원 제한이 사라진 이후 롯데호텔 서울의 경우에는 하객인원 250-300명, 시그니엘 부산은 평균 350여명 정도의 대형 웨딩으로 대부분의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선 팰리스의 프로포즈 패키지 '타임리스 로맨스' 객실 내부 모습.(사진=조선호텔 제공)
조선 팰리스의 프로포즈 패키지 '타임리스 로맨스' 객실 내부 모습.(사진=조선호텔 제공)

호텔 결혼식 뿐 아니라 웨딩 프로포즈를 위해 구성한 객실 패키지 상품도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운영 중인 웨딩 프로포즈를 위한 '이터널 프로미스' 패키지는 올해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전년도 판매 실적의 70%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이 패키지는 국내 최고층빌딩인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해 서울 시내의 야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호텔 객실에서 프로포즈 데코레이션, 플라워 햄퍼박스, 샴페인 등이 제공된다.

객실 입구에서부터 꽃길을 만들어주는 버진로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

시그니엘 서울의 경우 호텔에서 정규 상품화한 패키지 외에도 자체적으로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투숙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 서울의 ‘셀러브렌이션 모먼트’ 패키지는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인 피에르 가니에르 디너와 샴페인, 객실 데커레이션까지 포함한 기념일 패키지로 3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문의가 줄잇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호텔 조선 팰리스에서 운영 중인 ‘타임리즈 로맨스’ 상품은 고객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상품은 시티뷰를 즐길 수 있는 객실 내 플라워 데코레이션과 와인 등이 더해지는 구성으로, 패키지 이용 가격은 89만원부터다. 

꽃장식 옵션 선택 시 발생하는 추가금액은 50만원부터다. 이 호텔 관계자는 "타임리스 로맨스 패키지는 매달 예약이 꾸준히 들어오는 편으로, 월 평균 약 15건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가 제주신라호텔에서 운영하는 ‘로맨틱 프러포즈 데이’ 패키지도 수요가 꾸준하다. 이 상품은 객실 내 풍선, 플라워 데코레이션, 꽃다발, 와인 등을 제공하는 프로포즈 패키지로 가격은 100만원 미만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그동안 결혼식을 미뤄온 신혼부부 등을 비롯해 억눌렸던 예식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예식 규모도 스몰웨딩부터 대규모 웨딩까지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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