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장 앞 '이재명 중심으로' 적힌 깨진 수박 현수막 걸려
개딸들, 오는 24일 이낙연 입국 맞춰 계란세례 예고도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독일 강연 중 수박 공세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자유대학 초청 강연에 나섰다. 이 강의실 입구 앞에 '이재명 당 대표를 중심으로'라는 글귀와 두 동강 난 수박이 그려진 현수막이 걸렸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변절자란 의미로 풀이되는데,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 일컬어지는 개딸들 사이에서는 비이재명계를 지칭할 때 쓰인다.
해당 현수막은 70대로 추정되는 여성과 그 일행이 준비했다. 이들은 소위 '해외 개딸'로 이 전 대표 강연장 앞에서 "수박 짓을 하면 안 된다" "이재명 대표를 괴롭히지 말라"고 소리쳤다.
이어 이 전 대표 강연 중에는 뒷자리에 앉아 "왜 윤석열은 욕하지 않나" 등의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강연 활동이 현 정부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 수박 갈등은 점점 더 고착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수박 7적' 등의 웹자보 등이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고, 일부는 민주당 여의도 당사 앞에서 수박깨기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가 이러한 행위를 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징계 가능성도 밝혔지만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일부 원외 인사들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박 먹기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이 내년 총선에서 비명계 의원 지역구 출마를 예고한 인물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오는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개딸들 사이에서는 이 전 대표 입국에 맞춰 계란 세례를 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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