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그룹 품에 안긴 파나진...경영권 안정 기대

기사등록 2023/06/22 10:57:37

최종수정 2023/06/22 12:18:05

HLB 컨소시엄 대상 유증…CB 콜옵션 부여

소액주주 경영권 분쟁 일단락…경영 정상화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분자 진단 플랫폼 전문기업 파나진이 HLB그룹 품에 안기면서 그간 내홍을 겪어왔던 경영권도 안정화을 찾을 전망이다. 특히 HLB 측은 이번 인수 이후 파나진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어서 실적 또한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나진은 HLB를 중심으로 HLB바이오스텝, HLB테라퓨틱스, HLB이노베이션, H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HLB 컨소시엄에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오는 8월3일 납입이 완료될 경우 파나진의 최대주주는 김성기 전 파나진 대표이사에서 HLB로 변경된다.

이와 별도로 노마드 제4호 조합, 데이톤스트리트, 엔시트론, 국동 등이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266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한다. HLB는 해당 CB에 대해 30%(79억8000만원)의 콜옵션 권리를 갖고 있다. 향후 콜옵션 행사 시 HLB 그룹은 최대 22.94%에 이르는 파나진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새 최대주주로 HLB를 맞이하면서 파나진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종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파나진은 지난해부터 소액주주와 기존 최대주주인 김성진 전 대표 간 갈등을 겪어왔다. 주주들은 김 전 대표 부인이 운영하는 진단업체가 코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파나진의 기술 등을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지분을 모았고 올해 초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특히 이번 최대주주 변경 과정에서도 HLB는 소액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진 창업 초기부터 20여년간 회사에 투자해왔으며 주주연대를 구성해 경영권을 확보한 김명철 파나진 대표는 "주주연대가 경영권을 확보한 것은 기업의 소유 목적이 아니라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HLB의 사업 역량과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가 작동한다면 파나진의 진단 기술이 세계시장에서 크게 빛을 볼 것이라 확신했다. 이에 경영권과 최대주주 지위를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실적 또한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HLB는 미국의 애보트그룹의 진단키트 공급업체로 선정돼 있고, HLB생명과학의 메디케어사업부 또한 로슈, 애보트등과 영업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파나진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파나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을 고점으로 지난해까지 매해 뒷걸음질치고 있다.

HLB 그룹은 파나진 인수에 따라 암 진단사업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HLB헬스케어사업부, HLB생명과학 메디케어사업부를 통해 이미 진단키트 하드웨어 생산 능력을 갖춘 HLB그룹은, 이번 인수로 유전체 분석기술 소프트웨어까지 갖추게 됐다. 암 진단부터 치료에 이르는 전방위적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지난 2001년 설립된 파나진은 바이오마커를 타깃한 분자진단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유한양행과 파트너쉽을 구축해 폐암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에 대한 오리지널 동반진단 의료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동반진단이란 표적치료제의 대상 환자를 사전에 선별하는 검사로 환자의 유전자나 단백질의 발현량,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 등을 미리 검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와 동반진단 의료기기가 같이 개발되고 함께 허가를 받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HLB 그룹 품에 안긴 파나진...경영권 안정 기대

기사등록 2023/06/22 10:57:37 최초수정 2023/06/22 12:18:0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