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전북경찰, 백 경사 피살 이정학 단독범행…사건 발생 21년만

기사등록 2023/06/22 10:24:16

최종수정 2023/06/22 11:28:05

파출소 뒷담 넘어 들어와 흉기로 살해하고 다시 뒷담으로 도주

경찰, 추석 앞두고 목돈 마련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21일 오전 9시 대전 둔산경찰서 정문에서 21년 만에 검거된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인 이정학이 고개를 숙인 채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9.02.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 김도현 기자 = 21일 오전 9시 대전 둔산경찰서 정문에서 21년 만에 검거된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인 이정학이 고개를 숙인 채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9.02.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최정규 기자 = 장기미제 사건인 전북 전주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사건을 2001년 12월21일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의 피고인 이정학(51)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냈다.

전북경찰청 백 경사 피살사건 전담수사팀은 강도살인 혐의로 이정학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이정학은 전주북부경찰서(현 덕진경찰서) 금암2파출소 건물 뒷쪽의 담을 넘어 후문으로 침입, 백 경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 한 뒤 38구경 총기를 탈취했다. 이정학은 곧바로 파출소 후문으로 다시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담수사팀은 이정학의 범행동기로 추석을 앞두고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과 같은 유사한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전담수사팀은 제보자인 이승만이 이정학과 대화한 내용,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 범죄자만이 알수 있는 범죄현장 동선과 범행 방법의 진술이 피해자 상흔 등과 현장상황이 일치한 점, 이정학의 진술내용이 자주 바뀌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등 진술의 모순점 등을 확인해, 이정학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냈다.

백 경사 피살사건은 지난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 추석 연휴 첫날 전주 금암2파출소에서 발생했다.

백 경사는 당시 홀로 파출소 안에서 근무 중이었으며 동료 2명은 순찰을 나간 상태였다. 순찰을 마치고 복귀한 동료들은 목과 가슴 등을 흉기에 찔려 숨져 있던 백 경사를 발견했다.

백 경사가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권총은 사라졌다. 총기에는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이 장전돼 있었다.

이후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차리는 등 대대적인 수사에 나서 2003년 1월20일 용의자 3명을 검거해 자백까지 받아냈다. 그러나 경찰은 유력한 증거인 권총을 발견하지 못했고, 용의자들은 현장검증이 끝난 후 경찰의 강압과 폭력에 의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당시 국가인권위원회는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해 현재까지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사건 발생 21년이 지나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의 공동피고인 이승만(52)이 사건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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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전북경찰, 백 경사 피살 이정학 단독범행…사건 발생 21년만

기사등록 2023/06/22 10:24:16 최초수정 2023/06/22 11: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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