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 등록한 상표 4개 '식용벌레' 사업 포함
"다양한 사업 검토 중이지만 정해진 바 없어"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노브랜드버거와 스무디킹 등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가 지난 3개월 동안 등록한 상표 4개에 '벌레가공식품' 사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용 곤충은 들이는 비용 대비 많은 단백질을 얻을 수 있고, 소고기 등과 비교했을 때 탄소배출이 적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CJ제일제당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등이 관심을 보이며 식품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14일 '유 아 왓 유 잇(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상표 설명엔 주류와 음료수·수산물·곡물가공식품 등 다양한 상품군이 등재됐다. 이와 함께 '살아있는 벌레' '벌레가공식품' 등이 등록됐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3월부터 등록하는 상표에 식용 곤충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있다. 3월 등록한 '프로틴 킹(PROTEIN KING)'과 올해 초 등록한 '헬로틴' '뷰로틴'의 상표 설명엔 모두 '벌레가공식품'이 포함됐다.
프로틴 킹 등록 당시 신세계푸드는 단백질 제품 출시를 염두에 두고 등록한 상표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송현석 대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운영하고, 지난해 대안육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대안육 사업에 나서고 있다
식용곤충 역시 기존 육류제품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등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식용곤충은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많은 식량과 단백질을 만들 수 있어 대표적인 대체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곤충은 냉온동물이기 때문에 체온 유지에 드는 열량이 적고, 식량 1㎏을 생산하는 데 사료가 1.7㎏만 든다. 소고기 1㎏를 만들기 위해 사료 10㎏가 필요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귀뚜라미 기준 1㎉ 당 담백질 함량이 소고기보다 38% 많고, 지방은 28% 적다.
이런 장점 때문에 시장 규모도 커지는 분위기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식용 곤충 시장 규모는 2019년 1억 1200만 달러에 그쳤지만, 올해 15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주요 국가에서 관련 사업을 지원하면서 실제 신장 속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대기업에선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캐나다 식용 곤충 기업 아스파이어푸드에 약 1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세계 최대 규모 곤충 단백질 생산 시설을 짓고 기술 제휴 등에 나설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부터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관련 상품 개발을 연구해 오고 있다. 대상 역시 계열사 대상푸드플러스를 통해 대표 식용 곤충 중 하나로 꼽히는 밀웜(갈색거저리 유충)을 활용한 식품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식용곤충 사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대안육 등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식용곤충 사업을 하겠다고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 역시 "식용곤충 사업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보니 식품업계에서도 어느 정도 관심을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아직 소비자 인식 개선 등 넘어야 할 산이 있어 실제 사업으로 활발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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