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양회동 영결식 50일 만에 엄수…"염원 실현시키겠다"

기사등록 2023/06/21 15:49:39

시민사회 단체 등 5000여명이 2시간 운구

양경수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승리할 것"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건설노조 故 양회동씨의 노동시민사회장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장례위원회가 노제를 지내고 있다. 2023.06.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건설노조 故 양회동씨의 노동시민사회장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장례위원회가 노제를 지내고 있다. 2023.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노동조합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50)씨의 영결식이 21일 엄수됐다.

양회동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세종대로에서 양씨의 시민사회장 영결식을 엄수했다. 유가족, 건설노조, 시민사회 관계자 등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동화면세점 앞 차로를 가득 메웠다.

영결식은 민중의례, 약력 보고, 조사, 유족 인사, 헌화 등 순서로 1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유족 대표이자 양씨의 형인 양회선씨는 이날 영결식에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는 장애물들을 없애는데 힘을 보태달라"며 "동생의 명예회복을 위해 많은 일이 남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상임장례위원장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6개 정당 대표 등도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이들은 정부가 양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을 규탄했다.

양 위원장은 "더 빨리 투쟁에 나서지 못해 동지를 잃었다.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승리하겠다.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건설노조답게 투쟁하겠다"라며 강경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참석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건설노조 故 양회동씨의 노동시민사회장 영결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6.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참석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건설노조 故 양회동씨의 노동시민사회장 영결식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6.21. [email protected]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도 "고단했던 헌신 모두 내려놓으시고, 이제는 고용불안과 산재 사망, 또 중간착취와 임금체불 없는, 그리고 부당한 건폭몰이와 마녀사냥도 없는 저세상에서 편안히 지내시길 기원한다"며 "남은 우리들이 동지의 간절한 염원을 기필코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회동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지난 17일 '양회동 열사 공동행동' 범국민 추모제를 시작으로 5일장을 치른 뒤,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양씨의 발인 미사를 봉헌했다.

발인을 마치고 오전 8시55분께 건설노조 등 5000여명은 노제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까지 2시간가량 운구 행진을 했다. 오전 11시께 경찰청 앞에 도착해 노제를, 오후 1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영결식을 엄수했다.

장지는 전태일 열사 등이 안장돼있는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이다. 이날 하관식을 끝으로 양씨의 사망 50일 만에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난다.

한편 이날 운구 행렬이 길게 이어지면서 교통 혼잡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이 두 차례 행렬을 막아서 행렬이 끊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충돌로 번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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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양회동 영결식 50일 만에 엄수…"염원 실현시키겠다"

기사등록 2023/06/21 15:49:3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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