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 "크림반도에 美·英 미사일 쏘면 우크라 수뇌부 타격"

기사등록 2023/06/21 16:08:16

최종수정 2023/06/21 17:40:05

러시아, 美 하이마스·英 스톰 섀도 미사일 경계

"미사일 쏘면 분쟁에 서방이 전적 관여한 흔적"

수뇌부에 대통령실, 정보기관 본부 포함된 듯

[민스크=AP/뉴시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크름반도 목표물에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럴 경우 우크라이나 수뇌부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3.06.21.
[민스크=AP/뉴시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크름반도 목표물에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럴 경우 우크라이나 수뇌부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사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달 25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3.06.21.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심지도부 타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름(크림)반도에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제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우크라이나 지도부 타격으로 보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크름반도 목표물에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수뇌부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덧붙이지는 않았다.

쇼이구 국방장관은 "(크름반도를 향해 해당 미사일을 쏘면) 분쟁에 서방이 전적으로 관여하는 흔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영토의 지휘통제실에 즉각적인 타격을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제공한 미사일로 자신이 점령한 크름반도를 공격하면 서방의 완전한 개입으로 간주하겠다는 의미다. 이 매체는 지칭된 수뇌부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보기관 본부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유사한 위협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전선에서 대반격에 나서 전쟁 초 빼앗긴 영토 수복에 박차를 가하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전선이 고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군도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차지할 의도라며 러시아의 공갈 전술을 비난했다.
[라우르(필리핀)=AP/뉴시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크름반도 목표물에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수뇌부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사진은 필리핀 북부 누에바 에시자주 라우르에서 지난 3월31일 열린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에서 미군의 하이마스 로켓포가 발사되는 모습이다. 2023.04,03.
[라우르(필리핀)=AP/뉴시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크름반도 목표물에 미국이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과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수뇌부 타격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사진은 필리핀 북부 누에바 에시자주 라우르에서 지난 3월31일 열린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에서 미군의 하이마스 로켓포가 발사되는 모습이다. 2023.04,03.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 측 핵무기 보유 여부가 이번 전쟁의 전반적인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핵 위협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방어 결정이나 동맹국들의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핵무기 사용의 후과를 고려하면 러시아가 결코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스웨덴 국방연구원 보고서는 다른 설명을 내놨다.

연구원은 이날 러시아가 서방과 장기적인 대립을 계획하면서 전쟁을 끝내거나 긴장 관계 완화를 추구할 계획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나아가 확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마리아 엥크비스트 스웨덴 국방연구원 분석가는 "러시아의 지상군이 심하게 타격을 입으면서 핵무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무력을 동원해 크름반도를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국제법 위반을 이유로 러시아의 크름반도 통제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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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 "크림반도에 美·英 미사일 쏘면 우크라 수뇌부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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