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역사' 서울 중구 백병원 문 닫는다…이사회서 의결

기사등록 2023/06/20 19:20:50

최종수정 2023/06/20 20:20:05

학교법인 이사회 열고 폐원안 의결

"병원 전체 구성원 386명 고용승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보건의료노조 서울·부산·상계·일산 백병원지부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문 앞에서 폐원결정 철회 촉구 피케팅을 하고 있다. 2023.06.20.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보건의료노조 서울·부산·상계·일산 백병원지부 조합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문 앞에서 폐원결정 철회 촉구 피케팅을 하고 있다. 2023.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백병원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문을 닫게 됐다.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2년 만이다.

20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고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팀(TFT)에서 상정한 '서울 백병원 폐원안'을 의결했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폐원안 의결은) 의료원 발전을 위한 선택"이라면서 "경영 정상화 노력에도 20년간 1745억 원의 적자(의료이익 기준)가 발생했고 도심 공동화 현상과 주변 대형병원의 출현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말했다.

폐원안이 의결되면 서울백병원은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 지 8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중앙대학교 필동병원(2004년), 이대동대문병원(2008년), 중앙대 용산병원(2011년), 제일병원(2021년)에 이어 서울 강북 도심의 병원이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서울백병원은 2004년 처음으로 73억 원 손실을 보며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까지 누적 적자만 1745억 원에 달한다. 주변 거주 인구가 줄고 건물이 노후화된 영향이 컸다. 그 간의 적자는 일산백병원 등 '형제병원' 4곳의 수익으로 메워왔다.

병원 측은 2016년부터 TF팀을 만들어 운영하며 경영난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병상 수를 2017년 276개에서 122개로 절반 이상 줄이고, 병동을 리모델링하고 매년 30억~50억 원씩 투입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인턴 수련병원으로 전환해 레지던트도 받지 않았다. 인력도 감축했다. 하지만 적자를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순형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열린 서울백병원 폐원 안에 관한 이사회를 마친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2023.06.2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순형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에서 열린 서울백병원 폐원 안에 관한 이사회를 마친 뒤 병원을 나서고 있다. 2023.06.20. [email protected]
서울백병원은 요양병원, 전문병원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하지만 경영 컨설팅 업체는 중구 지역에서 의료 사업을 시행하기 어렵고 폐업 후 다른 용도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전달해왔고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서울백병원은 폐원 후속 조치로 전체 구성원 386명(전임교원 28명, 비전임교원 19명, 인턴 7명, 간호직 199명, 기타 일반직 133명)의 고용을 승계한다는 계획이다. 학교법인 소유의 일산·부산·해운대·상계병원 등 형제병원으로 전보 조치 등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 서울백병원 이용 환자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폐원 안내장 또는 안내 메시지를 발송하고 안내문을 게시하기로 했다.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치료 중인 환자의 다른 병원 전원도 지원할 방침이다. 인제학원 소유인 건물과 부지 활용 방안은 추후 별도의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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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 역사' 서울 중구 백병원 문 닫는다…이사회서 의결

기사등록 2023/06/20 19:20:50 최초수정 2023/06/20 2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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