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인왕에서 통산 타점왕으로…새 역사 쓴 최형우

기사등록 2023/06/20 19:25:48

최종수정 2023/06/20 19:46:58

KBO리그 최초 통산 1500타점

이승엽 제치고 통산 타점 1위

[광주=뉴시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회초 투런포를 작렬, KBO리그 최초로 통산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2023.05.02.
[광주=뉴시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회초 투런포를 작렬, KBO리그 최초로 통산 1500타점 고지를 밟았다. 2023.05.02.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KBO리그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쓴 최형우는 '대기만성'을 이뤄낸 선수다. 시작은 늦었지만 꾸준함을 앞세워 KBO리그 최초 통산 1500타점을 일궜다.

최형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초 투런포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98타점으로 이승엽 두산 감독과 함께 통산 최다 타점 선두를 달리던 최형우는 이로써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1500타점은 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우여곡절 끝에 뒤늦게 프로에서 자리를 잡은 최형우가 부지런히 방망이를 휘둘러 쌓아올린 대기록이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고 포수로 입단한 최형우는 이후 4년간 1군에서 대타와 대수비로 2002년 4경기, 2004년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4년까지 최형우가 남긴 기록은 7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결국 최형우는 2005시즌을 끝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상무에 지원했다가 불합격 통보를 받은 최형우는 기로에 섰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경찰청 야구단이 창단하면서 최형우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경찰청에 입단한 후 최형우는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2007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최형우는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하며 다시 기회를 붙들었다.

최형우는 2008년 4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투런포를 터뜨리며 1군 무대 첫 홈런과 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타점왕이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그해 삼성의 주전 외야수로 뛰며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으로 활약한 최형우는 2008년 '늦깎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당시 만 25세였던 최형우는 당시 기준 역대 최고령으로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이후 최형우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5시즌 연속 5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년 두 자릿수 홈런도 때려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는 5시즌 연속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 박병호(KT 위즈)와 함께 이 부문 최다 연속 기록이다.

타점왕도 두 차례 차지했다.

2011년 118타점을 수확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점왕에 등극했다. 2016년에는 144타점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44타점은 2015년 박병호의 146타점에 이어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타점 2위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로 올라선 최형우는 2016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00억원을 받고 KIA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17년에도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수확하며 건재함을 뽐냈고,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최형우는 올해 만 나이로 불혹이지만 여전히 KIA의 4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08 8홈런 37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한창 전성기를 보낼 때에도 최형우는 남들보다 늦은 출발을 떠올리며 "우리나라 야구의 통산 기록을 바꿀 능력은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누구보다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최형우는 '전설'로 손꼽히는 이승엽 감독을 넘어서 '통산 타점왕'에 등극했다.

이제 최형우가 걷는 길이 곧 역사다. 타점을 올릴 때마다 KBO리그 역사가 바뀐다.

2020시즌 뒤 FA 자격을 재취득해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계약한 최형우는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올해 활약을 살펴보면 내년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그의 기록 행진도 계속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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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신인왕에서 통산 타점왕으로…새 역사 쓴 최형우

기사등록 2023/06/20 19:25:48 최초수정 2023/06/20 19: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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