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출입문 열려한 10대 "공격받는 느낌" 횡설수설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안에서 출입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한 혐의를 받는 10대 남성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19)군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찰의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A군은 "비행기 문을 왜 열려고 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행기 구명조끼 개수는 왜 물어봤냐"거나 "비상문을 열면 위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냐"는 물음엔 "대한민국 권력층에게 공격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하며 횡설수설했다.

A군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군은 전날 오전 5시30분께 필리핀 세부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출입문을 강제로 열려고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륙 후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가슴이 답답하다"고 통증을 호소하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승무원들은 비상구 좌석에 앉아있던 A군을 앞좌석으로 이동 조치했다. 하지만 이후 A군은 갑자기 비상 출입문을 열려고 여러 차례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승무원들은 다른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올가미형 포승줄(타이어랩)로 A군을 결박해 구금했다. 이어 항공기가 착륙한 뒤 A군을 인천공항경찰단에 인계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비행기에 구명조끼가 몇개 있냐"거나 "비상문을 열면 승무원들이 다 해고되냐"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비상문 개방을 시도한 범행동기에 대해선 아직 진술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달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비상문을 30대 승객이 강제로 개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남학생 4명과 여학생 8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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