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트럼펫 연주자 이현준(25)이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트럼펫 수석으로 임용됐다.
이현준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진행된 수석 선발 오디션에 합격, 오는 9월부터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입단해 활동을 시작한다. 1년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후 오케스트라 단원 투표를 통해 최종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
이현준은 "트럼펫을 하면서 가졌던 오랜 꿈이 현실로 이뤄져 너무 기쁘다"며 "재학 중인 함부르크 음대 교수인 마티아스 홉스의 뒤를 이어 수석에 임용돼 더욱 뜻 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1년 동안 겸손한 마음과 한국인의 긍지를 가지고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항상 좋은 소리를 들려드리는 진정성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1828년 창단된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함부르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오케스트라다. 작곡가 클라라 비크 슈만, 프란츠 리스트, 요하네스 브람스 등과 정기적으로 협업했다.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상주 단체 중 하나로, 연간 35회 이상의 교향악 연주와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이뤄지는 오페라와 발레 공연 250회 이상의 연주를 담당하고 있다.
호르스트 슈타인, 한스 첸더, 게르트 알브레히트, 시모네 영g 등이 이 오케스트라의 역대 지휘자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켄트 나가노가 상임 지휘자로 활약 중이다. 현재 한국인 단원으로 다니엘 조(제1바이올린·악장), 금호영재 출신 최정윤(제2바이올린), 금호영재 출신 이명은(제2바이올린), 이상윤(비올라 부수석), 금호영아티스트 출신 김민주(바순 수석)이 있다.
이현준은 선화예고와 한양대 관현악과를 거쳐 함부르크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2019년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했고, 2020년 KBS한전음악콩쿠르에서 역사상 최초로 금관주자로서 전체 대상을 차지했다. 2019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2018년 동아음악콩쿠르, 2016년 부산음악콩쿠르 등 국내 유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현재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아카데미 단원으로 활동 중이며,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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