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주 기대감에…방산주·ETF '꿈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앞두고 해외 수주 기대감에 K-방산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ARIRANG K방산Fn'의 일일 수익률은 8.91%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가장 높았다.

올 1월5일 상장된 이 상품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46.41%(9145원→1만3390원)급등하며 코스피 수익률(15.67%)을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이 ETF의 순자산 규모는 146억원에서 449억원으로 300억원이상 늘었다.

ARIRANG K방산Fn은 국내 방위산업에 투자하는 첫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이 상품을 157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방산 테마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KAI), 현대로템, 한화, LIG넥스원 등 10개의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3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보다 다 1600원(1.09%) 오른 13만8800원에 거래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주일간 27.12%나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박스권에 갇혔던 방산주는 전날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 순방에 나서면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해외 수주 기대감이 더해지면서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하는 윤 대통령은 보 반 트엉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방산 분야 협력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예정돼 있다.

특히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강구영 KAI 사장 등이 합류했다. 방산업계는 이번 순방에서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주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5~7년간 3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군 현대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3월 방한한 판반장 베트남 국방장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문해 K-9 자주포 등 국내 무기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주와 실적 기대감으로 방위산업주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주가상승에도 실적개선에 기반한 중장기 관점의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경쟁제품들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가격에도 불구하고 방산수출은 내수대비 높은 수익성이 확인되고 있는데, 향후 수출국가와 수출물량이 증가할 경우 추가적으로 개선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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