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축구'에 당한 황선홍호…상처만 남은 중국 평가전

기사등록 2023/06/20 11:19:50

중국 원정 평가전 1승1패…엄원상·조영욱·고영준 등 부상자 속출

현지 적응 노렸지만 되레 잃은 게 많은 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5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중국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 3:1로 승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06.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15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대 중국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 3:1로 승리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06.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황선홍호 24세 이하(U-20) 남자축구대표팀의 중국 원정 평가전은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대표팀은 지난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지난 15일 중국과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던 한국은 이번 중국 2연전을 1승1패로 마쳤다.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6월 A매치 기간 중국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계획했다.

중국이 전력상 최상의 스파링 파트너는 아니었지만 현지 환경에 미리 적응한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두 차례 평가전이 열린 진화 스타디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경기장 중 하나다.

황선홍호 최고 스타인 이강인(마요르카)이 같은 기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소집됐지만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확정 전 마지막 옥석을 가리고 선수 간에 호흡을 맞춰볼 기회이기도 했다.

황 감독도 이번 중국 원정에 총 26명을 데려가 1, 2차전 선발 명단을 다르게 꾸리며 실험에 무게를 뒀다. 또 후반에 선수를 대거 교체하면서 여러 선수를 점검했다.

[서울=뉴시스]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이 같은 목표를 덮어버린 게 경기 내용이었다. 안방에서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1, 2차전 모두 거친 플레이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결국 부상자가 속출해 향후 전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1차전에서 교체로 나와 멀티골을 터트린 공격수 엄원상(울산)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발목이 꺾이는 큰 부상을 입었고, 결국 교체된 뒤 조기 귀국했다.

2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선 공격수 조영욱(김천)이 상대 선수와 충돌해 어깨를 다쳐 전반 20분 만에 박재용(안양)으로 교체됐다.

또 후반 10분쯤에는 미드필더 고영준(포항)마저 상대 선수에게 깔려 다리를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나와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고재현(대구) 등도 중국의 '소림축구'에 다칠 뻔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와 전술을 점검하는 평가전이었음에도 중국은 본 대회를 치르는 것 같은 거친 플레이로 친선경기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U-24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엄원상이 15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5.15. ks@newsis.com
[파주=뉴시스] 김근수 기자 = U-24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엄원상이 15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5.15. [email protected]
황 감독은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현지 기후나 날씨, 아시안게임 본선에서의 경기나 상황에 대해 적응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축구에서 시간 지연이나 거친 플레이, 수비적인 상황 등은 나올 수 있고 아시안게임에서도 나올 수 있기에 그런 것에 적응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상자가 많이 생기는 게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결과적으로 황선홍호의 중국 원정은 상처만 남은 꼴이 됐다.

1차전은 승리로 자존심을 챙겼지만 2차전은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당황해 무득점 패배까지 기록했다.

평가전이라곤 하지만 중국에 결과까지 내주면서 아시안게임을 향한 전망을 어둡게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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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축구'에 당한 황선홍호…상처만 남은 중국 평가전

기사등록 2023/06/20 11:19: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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