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서 피켓시위
[대구=뉴시스]정재익 기자 = 대구퀴어문화축제 반대 단체가 17일 '불법 도로점거' 등을 외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피켓 시위를 갖고 "대구 퀴어 축제는 축제가 아니다"며 "매년 도로점용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불법 도로점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사 자체가 불법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도로를 점용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다"며 "퀴어 축제를 여는 집회의 자유가 있듯이 우리도 반대를 주장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학교에서는 동성애가 나쁘지 않다고 교육한다"며 "따라서 퀴어 축제가 열릴 때마다 아이들은 행사 내용도 모른 채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김영환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사무총장은 "왜 도로점용 허가에 관한 부분은 빼놓고 집회 시위에 대한 법률만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며 "중구청 건설과에서 퀴어 축제 관련 무단 도로 점용한 사례에 대해 공개한 건은 1건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등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단체로 구성된 1200여명은 '동성결혼 동성애 법제화 결사반대', '차별금지법·평등법 반대', '탈출하세요 동성애로부터'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계속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동성로 상권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와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는 지난달 국유재산법·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 대표와 인권위원장을 대구 중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어 반대단체는 지난 7일 중구 대중교통 전용지구에서 개최된 퀴어문화축제를 막기 위해 법원에 집회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경찰은 오전 7시부터 퀴어 주최 측과 반대 측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기동대 20개 중대 1300명과 교통 및 일반직원 200명 등 15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행사를 불법 도로점용으로 간주한 중구청은 행정대집행을 위해 직원 5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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