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로 '바른투자연구소' 지목
운영자 강모씨, 연관성 부인…"주가조작 없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14일 오후12시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대에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방림 종목에 대해 금융당국이 15일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방림, 만호제강, 동일금속 3개 종목은 소수 계좌 거래 집중에 따른 투자주의 종목으로도 지정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 모습. 2023.06.15.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6/15/NISI20230615_0019923436_web.jpg?rnd=20230615144044)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지난 14일 오후12시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대에 하한가를 기록한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방림 종목에 대해 금융당국이 15일부터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방림, 만호제강, 동일금속 3개 종목은 소수 계좌 거래 집중에 따른 투자주의 종목으로도 지정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 모습. 2023.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라덕연 사태 이후 약 50일만에 5개의 종목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가는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사태의 배후로는 '바른투자연구소'가 언급되고 있다. 해당 주식카페의 운영자는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항방직·방림 등 5개의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를 살펴보면 한 종목을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하한가 직행이 이뤄졌다. 지난 14일 기준 방림이 오전 11시46분 처음으로 하한가를 기록했고 동일금속(오전 11시57분)→만호제강(오후 12시6분)→동일산업(오후 12시8분)→대한방직(오후 12시13분) 순으로 하한가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4월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사태가 재현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4월24일 선광·하림지주·대성홀딩스·다우데이타·세방·서울가스·삼천리·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은 반대매매 매물이 쏟아지면서 동반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8개 종목과 5개 종목 모두 유통주식수의 비율이 적고, 가치주에 가까운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특별한 호재 없이 장기간 꾸준히 올랐다는 점도 겹치는 부분이다.
이번 사태는 CFD와는 무관하며 주식 투자 카페 '바른투자연구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투자연구소는 증시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와 경영 참여 등 소액주주운동을 표방하는 곳이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종목을 추천하고 매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카페에서는 14일 하한가를 기록한 5개 종목이 꾸준히 추천 종목으로 거론돼 왔다.
이에 검찰과 금융당국이 빠르게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바른투자연구소' 소장 강모(52)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으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다섯 종목에 대해 거래정지 조취를 취하고 각 회사에 불공정거래 관련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번 하한가 사태를 이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복현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종목과 사안은 저희가 꽤 오래 전부터 챙겨 왔던 건"이라며 "주가의 상승·하락이라든가 특이동향, 원인, 관련자 등 어느 정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들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19일 동일산업·대한방직·방림·동일금속 등 4개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를 금지시켰고, 만호제강은 지난달 3일 신용거래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부터,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중순부터 해당 종목들에 대한 신용거래를 불가하도록 조치했다. 한국투자증권도 4개 종목을 지난 4월28일에, 나머지 1개 종목은 지난달 17일에 신용불가로 변경했다.
하한가 사태를 맞은 기업들은 이번 불공정거래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한방직, 만호제강, 동일산업은 "불공정거래 풍문 등과 관련해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동일금속도 "불공정거래 풍문 등의 사실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에 관해 당사가 인지하고 있는 사항은 없으며, 각종 매체에 보도된 내용들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으며, 방림은 "주가의 급격한 하락과 관련한 원인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당사도 언론의 보도내용을 더 상세히 파악하기 위해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강씨가 과거 주가조작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공범들과 코스피 상장사 조광피혁, 삼양통상, 아이에스동서, 대한방직을 상대로 약 1만회에 걸쳐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자본시장법 위반)가 제기됐다. 시세조종을 위해 주로 통정매매와 물량소진 등의 수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은 이들이 시세조종으로 각 종목의 주가가 2.5~3.7배 가량 치솟자 보유주식을 팔아 200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봤다. 주모자 격으로 조사된 강씨는 이중 약 90억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강씨는 지난해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징역 2년의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이 확정됐다.
다만 강씨는 이번 사태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KBS, MBC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원들과 저평가 주식의 지분을 모으는 가치 투자를 했다"면서 "주가조작은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 증권사들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강씨는 "증권사들이 대출 연장을 해주지 않아 주가가 급락했다"고 주장했다.
강씨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결국, 주식을 팔아 수익을 봤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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