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배꼽을 드러내는 기장의 크롭톱에 통넓은 청바지, 눈을 겨우 가릴 듯 얇고 가는 선글라스, 쫑쫑 땋은 머리.
올 여름에도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듯 Y2K(190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밀레니얼) 패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1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촌스러울수록 트렌디하고 힙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Y2K 패션의 특징을 소개한다.
최근 10대 교복 패션으로 불릴 만큼 10대의 대표 아이템이 된 '크롭티+통바지'의 크롭티가 더욱 과감해졌다. 1999~2000년에 유행했던 코르셋, 뷔스티에를 비롯해 니트 탑과 티셔츠까지 배꼽과 배, 허리선을 드러내는 크롭탑이 현대적인 버전으로 다시 부활했다.
크롭티 외에도 올여름에는 셔츠, 베스트(조끼), 후드티, 재킷까지 짤막한 크롭 기장으로 출시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크롭티는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데, 같이 코디하는 아이템이나 액세서리에 따라 스포티한 느낌부터 관능적인 매력,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까지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반다나 스카프, 니삭스, 실핀, 눈을 겨우 가리는 얇은 선글라스, 벙거지 모자, 통굽 운동화 등이 Y2K 패션 트렌드를 대표하는 액세서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데님 같은 클래식한 소재는 더욱 개성 있는 스타일로 진화했고, 실용성과 기능성을 모티브로 한 카고 디테일도 Y2K 무드를 통해 활용도 높은 스타일로 변형됐다.
데님은 디테일과 색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는데 Y2K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빛이 바랜 듯 촌스럽다고 느껴질 정도의 물 빠진 연청을 활용하면 좋다. 외부에 큰 포켓이 있다면 빈티지한 무드가 더 강조된다.
여름을 앞두고 복고풍 데님은 반바지와 올 풀린 미니스커트로 속속 출시되고 있다. 크롭 티셔츠나 뷔스티에를 함께 코디하면 최신 유행 패션이 완성된다.
카고 팬츠는 군복에서 유래돼 실용성과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해 많은 주머니가 달린 디자인이 특징으로, 이 포켓 디테일이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주목할 것이 있다면 올해는 카고가 바지에 머물지 않고 스커트까지 점령했다는 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밀레니얼룩(Y2K룩)은 과거 X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고, 현재의 10~20대에게는 낯설지만 새롭고 신선함을 선사해 두루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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