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소주' 대신 '송가인 막걸리'...편의점, 연예인 이름 못 놓는 까닭

기사등록 2023/06/17 12:00:00

[서울=뉴시스]송가인 생막걸리어라. (사진=코리아세븐 제공)
[서울=뉴시스]송가인 생막걸리어라. (사진=코리아세븐 제공)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김혜자 도시락'에 '송가인 막걸리'까지. 타 유통 채널에 비해 편의점에선 유독 연예인 이름을 단 신상품 출시가 잦은 편이다.

편의점은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쫓아 새로운 상품을 수시로 선보이는데 이른바 '스타 마케팅' 상품은 수많은 상품 중 차별화를 꾀하고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에 국내 주요 편의점들이 3000~4000원대 가성비 도시락을 연이어 출시했는데,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 연예인 이름을 내걸었다는 점이다.

GS25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김혜자 도시락'을 선보였고, CU도 '백종원 도시락'의 라인업을 확장하며 연예인 도시락 대전에 불을 지폈다. 이어 세븐일레븐은 '주현영 도시락'으로 맞불을 놓으며 연예인 도시락 3파전이 형성됐다.

제각각 연예인 이름을 내건 이들 도시락은 전체 도시락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로 팔리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김혜자 도시락은 출시 50일 만에 300만개 이상이 팔렸고, 백종원 도시락은 출시 2주도 안 돼 1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주현영 도시락 역시 출시 한 달간 250만개가 팔리며 연예인 도시락 인기를 실감케 했다.

편의점이 힘주는 주류 분야에서도 연예인 이름을 내건 주류(술)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박재범의 원소주로, 가수 박재범이 설립한 주류 제조 전문기업 원스피리츠가 만든 '원소주'는 GS25에서만 판매돼 GS25를 대표하는 증류식 소주로 이름을 날렸다.
(사진= GS25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GS25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맞서 CU는 래퍼 윤미래를 내세운 증류식 소주 '미래소주'를 선보였고, 세븐일레븐은 가수 임창정과 손잡고 '소주한잔'을 출시해 증류식 소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다만 이 같은 연예인 이름을 내건 먹거리 상품은 연예인 이미지와 상품을 긴밀히 연결시키는 것으로, 연예인 이미지에 따라 상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좌우될 수 있다.

연예인을 좋아하는 팬덤이 상품 구매로 이어져 긍정적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만큼 '스타 마케팅'은 이점과 약점이 상존한다.

대표적인 예가 세븐일레븐의 '소주한잔'이다. '소주한잔'의 얼굴인 임창정이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세븐일레븐은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고 임창정과 '손절'했다.

세븐일레븐은 연예인 이름을 내건 주류 상품을 잃자 이번엔 송가인과 손잡았다. 세븐일레븐은 송가인의 이름을 딴 막걸리 '송가인의 생막걸리어라'를 출시했는데, 회사 측은 이번 막걸리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수십번의 테스팅까지 송가인이 직접 참여했다고 홍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을 상품에 연계시키면 가치 증대 효과로 다른 상품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고, 유명인을 통해 SNS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들에게 소구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아울러 해당 연예인이 보유한 팬덤을 자연스럽게 해당 상품의 고객으로 유입시킬 수 있어 스타 마케팅은 대체로 상품 판매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임창정 소주' 대신 '송가인 막걸리'...편의점, 연예인 이름 못 놓는 까닭

기사등록 2023/06/17 12: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