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희 홍보대사 위촉 논란 '서울국제 도서전' 보이콧 움직임

기사등록 2023/06/15 17:42:48

최종수정 2023/06/15 18:24:05

작가들 사전 예매 취소 정보 등 공유

사회 맡은 가수·작가 이랑 불참 선언

출판사들 "오래 준비 찬물 끼얹은 느낌 소동 아쉬워"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송경동 시인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이 있는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3.06.1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송경동 시인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이 있는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3.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소설가 오정희의 홍보대사 위촉 논란에서 시작된 소동이 도서전 보이콧으로 번지고 있다.

15일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서울국제도서전 사전 예매를 취소하고 이를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는 '도서전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작가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에 항의하며 시위하는 작가들을 끌고 나가는 모습에 도서전을 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며 "16일까지 취소 수수료 없이 예매를 취소할 수 있다"는 정보도 공유했다.

지난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송경동 시인을 비롯해 문화예술인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가담자로 지목된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반발하며 개막식 현장을 찾았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참석을 앞두고 삼엄해진 경비 속에 대통령실 경호처와 문화예술인들이 충돌하며 고성이 오갔고 이들은 강제 퇴거당했다.

도서전 프로그램 참여진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17일 도서전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은 가수 겸 작가인 이랑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도서전 '기후위기 앞의 삶' 북토크 프로그램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막식에서 경호처와 마찰을 빚었던 송경동 시인은 자신의 SNS에 "이번 도서전의 키워드가 '비인간과 마주하며 '인간중심주의'에서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한다"며 "국가폭력 가해자를 홍보대사로 세워두고 누구에게 무엇을 돌아보라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등 진보측 문화예술단체 회원들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이 있는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3.06.14.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한국작가회의, 문화연대 등 진보측 문화예술단체 회원들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논란이 있는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 위촉에 항의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3.06.14. [email protected]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전에서 이같은 소동이 발생하며 참여 출판사들은 "여러모로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지다율 출판공동체 ‘편않’ 편집장은 "오랜 기간 준비한 행사에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라며 "홍보대사 위촉 논란을 비롯해 이번 소동 전반에 대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심혈을 기울인 출판사 부스나 행사가 아닌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주목도만 올라간 것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출판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있는 책 축제인데 이번 일로 훼손된 것 같아 아쉽다"며 "영부인이 개막식에 참석하니 보여주기식으로 더 소란을 일으킨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도서전을 주관하는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재차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판협회 관계자는 뉴시스에 "(오정희 소설가는) 사실상 홍보대사 해촉이 맞다"며 "그렇지만 위촉장을 전달하거나 보수를 주는 등 공식적으로 위촉한 것이 없어 해촉이라는 표현을 쓰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리스트 관련 활동 단체들의 문제 제기를 인지하고 내부적으로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지만 잘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일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출판협회는 작가에 대한 논란을 인지한 운영팀이 오 작가가 참여하는 언론간담회 취소를 비롯해 홍보물 노출 부분 자제, 서울국제도서전 마지막 날로 예정된 홍보대사 6인 토크쇼에의 오정희 작가 참가를 취소하는 등 내부적인 노력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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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 홍보대사 위촉 논란 '서울국제 도서전' 보이콧 움직임

기사등록 2023/06/15 17:42:48 최초수정 2023/06/15 18: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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