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품절될 일 없었는데" 日오염수 걱정에 마트 매대 소금 동났다

기사등록 2023/06/13 16:57:43

최종수정 2023/06/13 19:59:50

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시운전 소식에 대형마트 소금 '품절'

일본산 수산물 판매 않는 대형마트 "방사능 검사 더 강화할 것"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 소금 매대에 일부 상품이 품절 상태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13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 소금 매대에 일부 상품이 품절 상태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웬만해선 소금이 품절될 일 없는데, 어제 오늘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네요." (대형마트 관계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시운전에 나서자 국내에서 '천일염 사재기' 조짐이 일고 있다.

아직 오염수를 방류한 게 아닌, 말 그대로 시운전에 불과하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천일염을 사들이고 수산물 원산지를 꼼꼼히 따지며 '자구책'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대형마트 소금 매대엔 38개 종류의 상품이 진열돼 있었는데, 이중 9개 종류 상품이 품절 상태였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에 관한 뉴스가 지난주 초부터 나오자 일부 커뮤니티에선 오염수가 방류되기 전 '소금'을 미리 사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오르내렸다.

 사재기 조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는데 전날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시운전에 나선다는 소식에 실제 소금 구매가 시작된 것이다.

마트 관계자는 "소금은 특별히 수요가 늘어날 일 없는 상품이라 이렇게 품절되는 건 드문 일인데, 어제와 오늘 많이들 사가서 품절 상품까지 나오게 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13일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가 한산한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13일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마트 수산물 코너가 한산한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방문한 대형마트의 수산물 코너는 공교롭게도 한산했다.

마트에서 만난 60대 A씨는 "후쿠시마 쪽 수산물은 정부가 수입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믿고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고등어 하나를 사더라도 국산보다 오염수 방류 영향이 없는 노르웨이산을 사게 된다"며 "가급적 멀리서 수입한 수산물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후 일본산 수입 수산물을 전면 판매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정부에서도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일본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고, 그 외 지역에서 들어오는 수산물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자체가 방사능 검사 후 수입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오염수 방류로 인근 바다인 국내산 수산물에도 방사능이 노출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 전국어민회총연맹은 전날 환경 시민단체 모임과 함께 오염수 투기를 반발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지면 태평양의 모든 생명체와 바다에 기대 사는 모든 어민이 입는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는 입장이다.

대형마트는 수산물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현재 광어·굴·참굴비·멸치 등 수산물 이력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상품 입점 전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검사를 진행하고 다음 날 이마트 상품 안전센터에서 방사능 정밀 기기로 방사능 검사를 추가 진행하는 등 안전성 검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존 운영하던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보다 강화한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평시 ▲주의 ▲경계 ▲심각 총 4단계로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시행 중인데 현재는 평시 단계로 주별 최대 10건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부터 대응 단계를 높여 검사 건수를 늘릴 방침이다.

홈플러스 역시 멸치·미역·다시마·굴비 등 일부 품목에 한해 이력제 수산물을 운영 중인데 이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안성·함안 등 물류센터에서 자체 방사능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연구소에서 분기별로 진행하는 주요 포구 수산물 검사를 일별로 확대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현재 물류센터에 있는 간이 검사기를 전 생산 단계에 적용해 어가부터 파트너사, 점포까지 모든 과정에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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