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25년 말 '애플 비전' 등 출시 전망…성능·가격 다 낮출 듯
아이사이트 등 핵심 기능은 유지…차세대 비전 프로도 개발 중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이 새로 공개한 공간 컴퓨터 폼팩터인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의 '일반-플러스-프로-프로 맥스'나 아이패드의 '일반-미니-에어-프로' 등의 라인업처럼 공간 컴퓨터 제품도 최고 사양 프리미엄 모델부터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저사양 모델까지 모두 출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9일 진행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3에서 공개한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을 개발 중이다. 비전 프로의 너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는 양상이다.
애플 비전 프로의 출시가는 3499달러(약 451만원)다. 실제로 WWDC에서 비전 프로의 가격이 공개됐을 때 현장 객석에서는 야유 소리가 터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온갖 최신 기술을 비전 프로에 쏟아붓고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또한 '새로운 시대를 열 제품'이라고 강조하긴 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보긴 어렵다. 최고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메타 퀘스트3 가격이 비전 프로의 7분의 1 수준인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비전 프로에 탑재된 기술과 하드웨어를 고려하면 3499달러의 출시가격을 더 낮추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7년께부터 비전 프로의 개발을 시작해 최소 150억 달러(약 19조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전 프로의 하드웨어 부품·조립 비용만 최소 1500달러(약 193만원)를 넘는 수준인 만큼 초기 제품인 비전 프로의 가격을 더 낮출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전 프로의 '프로'라는 명칭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맥북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은 모두 최상위 모델에 프로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비전 프로도 하위 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것이다. 애플워치의 경우에도 당초 세대별로 모델이 1개 뿐이었으나 지난 2020년 SE 라인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울트라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애플이 비전 프로를 두고 평범한 VR(가상현실)·MR(혼합현실) 기기가 아닌 공간 컴퓨터라는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라고 강조한 만큼 애플의 기존 제품 판매 전략을 그대로 적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애플은 프로 모델과 일반 모델 사이에 이른바 '급 나누기'를 명확하게 하는 편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의 경우에도 최신 칩인 A16 바이오닉과 개선된 카메라 센서를 비롯해 AOD(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 다이내믹 아일랜드 등 신기능들이 모두 프로 모델에만 적용된 바 있다.
이에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 또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기술들의 성능을 낮추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에서 가장 고가의 요소들은 ▲애플 최초의 3D 카메라를 비롯한 카메라·센서 모음 ▲전용 칩인 R1과 M1이 모두 장착된 애플 실리콘 ▲2개 화면에 2300만 픽셀이 밀집된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등이다.
하위 모델에서는 애플 실리콘 칩 및 디스플레이의 등급을 더 낮추거나, 카메라·센서 개수를 더 줄이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출 전망이다. 이에 더해 프레임 소재도 더 저렴한 것으로 바꾸고, 향후 생산 공정의 확충을 통해 규모의 경제까지 실현하면 가격을 수백 달러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가 모델에서도 기기를 착용한 채 주변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아이사이트(EyeSight)' 기능이나 사람의 눈·손·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새로운 입력 체계 등 핵심 기능은 그대로 유지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터치 스크린이 일반 아이폰에도 있는 것처럼 아이사이트나 눈·손 추적 시스템은 애플 비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르면 2025년 말, 늦어도 2026년께에는 비전 프로보다 더 저렴한 하위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하위 모델의 명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애플 비전' 또는 '애플 비전 원' 등으로 불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른 애플 제품과 같이 플러스나 에어 등의 명칭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애플은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 뿐만 아니라 더 빠른 프로세서를 탑재한 2세대 비전 프로도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13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5~9일 진행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23에서 공개한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을 개발 중이다. 비전 프로의 너무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발 빠르게 움직이는 양상이다.
'3499달러' 초고가 비전 프로, 애플도 소비자 부담 인지했나…아이폰·맥처럼 라인업 세분화
애플이 온갖 최신 기술을 비전 프로에 쏟아붓고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 또한 '새로운 시대를 열 제품'이라고 강조하긴 했지만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보긴 어렵다. 최고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메타 퀘스트3 가격이 비전 프로의 7분의 1 수준인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비전 프로에 탑재된 기술과 하드웨어를 고려하면 3499달러의 출시가격을 더 낮추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17년께부터 비전 프로의 개발을 시작해 최소 150억 달러(약 19조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전 프로의 하드웨어 부품·조립 비용만 최소 1500달러(약 193만원)를 넘는 수준인 만큼 초기 제품인 비전 프로의 가격을 더 낮출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전 프로의 '프로'라는 명칭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맥북 등 애플의 주요 제품은 모두 최상위 모델에 프로라는 명칭이 붙은 만큼 비전 프로도 하위 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는 것이다. 애플워치의 경우에도 당초 세대별로 모델이 1개 뿐이었으나 지난 2020년 SE 라인업에 이어 지난해에는 울트라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애플이 비전 프로를 두고 평범한 VR(가상현실)·MR(혼합현실) 기기가 아닌 공간 컴퓨터라는 완전히 새로운 폼팩터라고 강조한 만큼 애플의 기존 제품 판매 전략을 그대로 적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애플, 카메라·센서 줄이고 칩 등급 낮춰 단가 줄일까…핵심 기능은 하위 모델도 그대로
이에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 또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기술들의 성능을 낮추는 방향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비전 프로에서 가장 고가의 요소들은 ▲애플 최초의 3D 카메라를 비롯한 카메라·센서 모음 ▲전용 칩인 R1과 M1이 모두 장착된 애플 실리콘 ▲2개 화면에 2300만 픽셀이 밀집된 4K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등이다.
하위 모델에서는 애플 실리콘 칩 및 디스플레이의 등급을 더 낮추거나, 카메라·센서 개수를 더 줄이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출 전망이다. 이에 더해 프레임 소재도 더 저렴한 것으로 바꾸고, 향후 생산 공정의 확충을 통해 규모의 경제까지 실현하면 가격을 수백 달러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가 모델에서도 기기를 착용한 채 주변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아이사이트(EyeSight)' 기능이나 사람의 눈·손·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새로운 입력 체계 등 핵심 기능은 그대로 유지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터치 스크린이 일반 아이폰에도 있는 것처럼 아이사이트나 눈·손 추적 시스템은 애플 비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르면 2025년 말, 늦어도 2026년께에는 비전 프로보다 더 저렴한 하위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하위 모델의 명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애플 비전' 또는 '애플 비전 원' 등으로 불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른 애플 제품과 같이 플러스나 에어 등의 명칭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애플은 비전 프로의 하위 모델 뿐만 아니라 더 빠른 프로세서를 탑재한 2세대 비전 프로도 함께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