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여당 대표, 日대사 만나 오염수 선물 위한 작업"
金 "중국대사 알현 참사 덮으려…국익 훼손 선봉 서"
[서울=뉴시스]이승재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양당 대표의 중국·일본대사 접견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대표는 김기현 대표와 일본 대사의 만남을 '오염수 동맹'이라고 비판했고, 김 대표는 이 대표가 중국 편에 서서 '내정간섭 동맹'을 맺었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시작한다고 한다"며 "국민 85%가 반대하는 건 물론이고 일본 현지 주민과 인접한 중국, 홍콩, 대만 같은 다른 나라들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희한하게도 오직 가장 큰 피해 입는 대한민국의 윤석열 정부만이 오염수 방류를 침묵으로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며 "기가 막힌 오염수 동맹"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를 겨냥해서는 "여당 대표가 지난주 일본 대사와 만난 이유가 국민에게 오염수를 선물하기 위한 작업이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며 "국민 심판을 재촉하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중국에게 기대어 내정간섭 동맹을 맺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참 대단한 정신세계"라며 "입장 난처해지면 아들도 남이라고 답하는 정도이니, 궤변의 일관성은 있어 보인다"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이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 만찬회동을 언급하며 "창피하고 굴욕적인 중국대사 알현 참사를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겠다. 그렇다면 쿨하게 국민들께 '생각이 짧았는데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정중히 사과하는 것에서부터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이 대표와 달리, 일본대사를 알현하러 가지 않았고 도리어 일본대사가 저를 찾아왔다. 일본대사에게 당당하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불신을 없애는 일에 일본 측의 투명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저는 거만한 자세로 임한 중국대사의 훈계를 공손히 두 손 모으고 받들었던 이 대표와는 달리, 일본 대사로부터 예우를 받으며 우리 국민의 우려 사항을 전달하는 당당함으로 임했다"며 "일본 대사로부터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의사소통하면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성실한 설명을 함으로써 한국 분들의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공식 답변도 받아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한 집권 여당의 외교를 지원하지는 못할망정, 음해에 가까운 폄훼와 비방, 왜곡과 선동을 일삼는 것은 매국에 가깝다"며 "불필요하게 국민 감정을 자극시키며 국익 훼손의 선봉에 서기보다 자신의 경박한 언행을 반성하며 성찰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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