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후에도 급등하는 마녀공장…왜?

기사등록 2023/06/12 15:56:30

중국 의존도 낮고 K-콘텐츠 뜨는 일본 중심 매출 성장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도 낮아 투자 매력도 키워

(사진제공=마녀공장)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제공=마녀공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화장품 제조업체 마녀공장이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한 데 이어 3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 중 단연 눈에 띄는 흥행 성적이다. 일반 청약에서 뭉칫돈이 몰렸던 기가비스와 진영도 '따상'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올 들어 중국의 '한한령'으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반해, 마녀공장은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다. 또 상장 이후 유통 물량이 크지 않았던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전날보다 1.71% 오른 4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엔 4만99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지난 8일 공모가 1만6000원에 상장한 마녀공장은 시초가가 공모가 보다 2배 오른 '따상'으로 입성해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다음날도 12.74% 급등세를 이어갔다.

앞서 마녀공장은 상장 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올해 IPO 기업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800.47대 1을 기록해 공모희망 가격 범위(1만2000~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으며, 일반 청약에선 1265.33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약 5조613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마녀공장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여타 국내 화장품 기업과 달리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 투자 매력도를 끌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마녀공장은 일본 시장에서 일명 '손예진 화장품'으로 불리며 매출액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방영된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마녀공장의 '비피다 콤플렉스'가 노출되며 '손예진 앰플'로 입소문을 타 매출이 급성장했다.

마녀공장의 지난해 일본 매출액은 42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에 달한다.  일본 시장 매출 성과에 힘입어 마녀공장은 지난해 연결기준 101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사상 처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65억원에서 지난해 245억원으로 3년 만에 4배 가량 뛰어 올랐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일본에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K-뷰티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중저가 브랜드의 색조 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현지서 인기 있는 K-드라마에 마녀공장 제품이 등장하면서 MZ세대들에게 '핫'한 브랜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국내 대다수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높아  '한한령', 코로나19 도시 봉쇄 등 현지 이슈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이에 반해 마녀공장은 중국시장 의존도가 낮고,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도 전체 주식의 17%로 상대적으로 낮아 코스닥 입성 이후에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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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상' 후에도 급등하는 마녀공장…왜?

기사등록 2023/06/12 15:56: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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