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트럼프 기소후 "위기의 공화당, 내가 최고의 대체 후보"

기사등록 2023/06/11 10:12:18

최종수정 2023/06/11 10:24:04

오클라호마 유세에서 플로리다주 지지율 들어 주장

스티트 주지사도 공식지지 .. 트럼프 사법리스크 강조

[털사( 미 오클라호마주)=AP/뉴시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6월 1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트럼프전 대통령을 대체할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3. 06.11.
[털사( 미 오클라호마주)=AP/뉴시스] 공화당 대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6월 1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트럼프전 대통령을 대체할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연설을 하고 있다. 2023. 06.11.
[털사( 미 오클라호마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2024 미 대통령선거에 도전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방검찰에 의해 37개 죄목으로 기소가 발표된 후 자신이 공화당의 최고 주자이며 확고한 전국적 대선후보라고 밝혔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의 프라이머리 대선 예비경선이 실시될 10여 개의 경합 주 가운데 가장 먼저 오클라호마주에서 선거유세를 통해 자신의 힘과 가능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오클라호마주 제2의 도시 털사에서 케빈 스티트 주지사가 행사에 참석해 공화당 주지사들 가운데 최초로 디샌티스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한 자리에서 자신의 경선 승리를 다짐하며 그 같이 말했다.

디샌티스는 또한 자신의 플로리다주에서의 지지율은 공화당 차세대 당원들이 지지하는 제1주자의 입지로 자신을 올려놓았다고 장담했다.  이 날 폭염으로 땀에 흠뻑 젖은 채 손팻말로 부채질을 하고 있는 청중 앞에서,  그는 국민들에게 자신을 새로운 국가적 지도자로 포용해 달라는 한 차원 높은 요구를 내놓았다.

나중에 로데오 경기에 가기 위해 청바지에 카우보이 부츠,  빨간색과 파란 색의 체크무늬 셔츠 차림을 한 디샌티스는 미국 건국의 독립 선언,  게티스버그 전투,  2차 대전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이르는 미국의 역사적 위기의 순간들 까지 거론했다.  그러면서 "자유의 성스러운 불길을 요구했던 미국의 건국 선조들의 정신을 보존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지금 우리 세대는 그 횃불을 높이 들어야 할 역사적 사명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그 책임을 외면해선 안된다.  우리가 기꺼이 받아야 할 책임이다.  우리는 진실을 위해 굳건히 서서 미국의 핵심적인 정신과 기본 원칙들을 방어하고 지키려는 결의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에 대한 기소 같은 최근의 극적인 사법적 움직임은 디샌티스를 비롯한 다른 트럼프의 경쟁자들에게는 큰 기회이자 장애물이기도 하다.  수 십건의 죄목의 기소로 트럼프의 여론 지지율과 모금 액수는 처음엔 오히려 올라갔지만 결국에는 트럼프가 과연  조 바이든대통령의 대항마로서 적절한 공화당 후보인가하는 믿음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린스버러( 미 노스 캐롤라이나주)=AP/뉴시스] 노스 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집회에 9일 참석한 디샌티스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 06.11 
[그린스버러( 미 노스 캐롤라이나주)=AP/뉴시스] 노스 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집회에 9일 참석한 디샌티스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 06.11 
하지만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트럼프 핵심 지지층의 등을 돌리게 할까하는 우려 때문에 대부분의 공화당 예비후보들이 자제하고 있다.  특히 디샌티스는 더 그렇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보수 진영의 차선의 후보라고 주장하면서도 트럼프 공격으로 얻는 이익을 취하기 보다는 트럼프에 대한 사법당국의 기소를 비난하고 검찰의 과도한 정치적 수사라며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디샌티스도 "연방 사법기관을 국민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국민은 원치 않는다.  언젠가 연방수사국(FBI)의 국장이 바뀌는 첫 날에 당장 우리는 우리 권한을 이용해서 이번 사태의 책임자들을 처벌할 것이다"라며 날을 세웠다. 

정책 면에서는 직접 트럼프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디샌티스는 점차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대했던 사회보장법과 메디케어 등 복지예산 삭감계획에 대해서는 아예 현상의 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임신 6주 이전의 낙태를 금지한 자신의 법안에 대한 "너무 가혹하다"는 비판을 고려해서인지 낙태금지법 문제도 트럼프 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편 이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서 자신을 향한 연방검찰의 기소는 모두 "사실 무근 "이며  " 웃기는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조롱했다.  10일 나중에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집회에도 참석해서 지지자들을 향해 13일 사우스 플로리다주 법원 출두를 앞두고 지원 집회와 시위를 요청했다.

트럼프는 2024 공화당 대선 경선 프라이머리 보다 어쩌면 자신의 재판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에서 이미 기소된 트럼프에게 이번 법무부의 고발 사건과 기소는 사법적 위험이 더욱 커졌다는 신호이다.  트럼프는 현재 워싱턴주와 애틀랜타 주에서도 여러 건의 형사 고발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범죄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트럼프의 그 수많은 사법 수사 가운데에서도 이번 마러-라고 자택의 국가기밀서류유출사건에 대한 조사와 사법처리가 가장 위험한 사법 리스크라는 데에 법률전문가들과 트럼프 측 변호인들도 동의하고 있다.

한편 디샌티스의 오클라호마 유세와 스티트 주지사의 지지 발표는 전국적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움직일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디샌티스의 플로리다주와 한참 먼 거리의 이 곳에서 최우선으로 선거전을 펼친 것은 플로리다가 아닌 곳에서도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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