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물가 0.2%↑...4개월 만에 소폭 상승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2023년 5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올랐다고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했다.
신랑망(新浪網)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은 이날 5월 생산자 물가지수(PPI)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6% 떨어졌다고 밝혔다. 8개월째 내렸다.
5월 PPI 낙폭은 시장 예상치 4.3%를 0.3% 포인트 웃돌았다. 4월 3.6% 하락에 비해선 1.0% 포인트 더 저하하면서 5개월 연속 전월보다 확대했다. 2016년 2월 이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PPI는 전월 대비로는 0.9% 내렸다. 무엇보다 수요 부진이 제조업에 부담을 가중했다는 분석이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국내외 공산품 시장 수요가 대체로 약해진데다가 작년 기저효과도 작용해 PPI가 크게 내렸다고 지적했다.
CPI 상승률은 전월 0.1%에서 0.1% 포인트 높아졌다. 3개월 만에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3%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행 관련 가격이 8.0% 뛰어오른 반면 자동차와 스마트폰 가격은 하락했다.
휘발유를 비롯한 교통연료도 국제가격이 급등한 작년의 반동 등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내구재는 CPI 전체를 끌어내렸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는 4.2%,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 경우 2.1% 각각 내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동향을 파악할 때 중시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지수의 상승률은 0.6%로 나타났다. 4월보다 0.1% 포인트 축소했다.
교통연료는 11.1% 내렸고 식품 경우 1.0% 올랐으나 4월 0.04%에 이어 상승률이 둔화했다.
식품 소비의 60%를 차지하며 중국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는 전년 동월보다 3.2% 떨어졌다. 가격이 떨어진 건 2022년 6월 이래 11개월 만이다.
중국 경제는 1~3월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기록했지만 5월 경제지표에선 제조업 시황 악화와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하거나 금융 시스템에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는 등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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