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통 앞두고 시 대응책은 신호체계 개선뿐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제1·2 만덕터널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을 완화시켜줄 제3만덕터널 개통이 오는 7월로 다가왔지만 터널이 개통되면 이번에는 시민도서관 삼거리의 교통난이 극심해지는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제3만덕터널을 이용하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가뜩이나 밀리는 이 지역 교통이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신호체계를 개선해 교통 체증을 완화하겠다는 대책만 갖고 있어서 시민들의 불편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북구 만덕동과 연제구 거제동을 잇는 제3만덕터널이 오는 7월 초에 개통될 예정이다.
제3만덕터널 사업은 2016년 1월부터 시작된 총사업 구간 4.37km의 사업비 1510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터널 사업으로 자재 수입 차질, 공사 연기 등으로 인한 수차례의 개통 연기를 겪은 끝에 다음 달 초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 터널은 상습 정체로 시달리는 제1·2만덕터널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우회도로 성격의 터널이다.
그러나 문제는 제3만덕터널 개통으로 빚어지는 주변 도로의 교통 체증에 대한 고려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터널 진·출입 지점과 연결되는 부산진구 시민도서관 삼거리의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부산시가 발표한 제3만덕터널 도로건설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에 따르면 제3만덕터널 개통 시 주변 도로 중 하나인 시민도서관 삼거리의 교통서비스 수준은 기존 E 등급에서 'FF 등급'으로 떨어진다.
교통서비스 수준은 통행속도와 시간, 통행 자유도 등 도로의 질적 운행상태를 설명하는 개념으로 A~F까지의 등급으로 나뉘며, F 등급은 다시 F, FF, FFF 등 3개로 구분된다.
문영미 부산시의회 의원(국민의힘·비례)은 "FF 등급은 교통수요가 교통용량을 넘어서 차량흐름이 무너지고 도로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교통 와해 상태"라며 "차량 정체로 인한 시간 소비와 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 주유비 낭비 등의 삼중고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피해들"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제3만덕터널 개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산진구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지하차도 건설 또는 신설 도로 등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이 사업들은 사업비도 많이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 당장 시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고시된 부산시 도로건설·관리계획안에 따르면 사업별 투자 우선순위평가 결과에서 '제3만덕터널 종점부 연결도로 건설'과 '제3만덕터널 접속부 지하차도 설치 계획'은 현재 계획 고시만 된 상태이고, 사업별 투자 순위도 전체 17위 중 16위로 시행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터널이 개통되고 나서 발생하는 부산진구 일대의 교통 체증은 일단 신호체계 개선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우택 부산진구의회 의원은 "신호체계 하나로 교통 체증이 완화되긴 어렵다"며 "만덕제3터널이 개통되면 교통대란을 넘어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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