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구청장, 평소보다 이르게 출근
[서울=뉴시스] 류현주 조수정 정진형 김래현 기자 =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8일 출근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대회의 활동가들은 이날 오전 용산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의 출근을 기다렸다. 박 구청장은 평소보다 이르게 출근해 청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유가족들은 구청장실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직원과 경찰 등의 제지로 막혔다.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박 구청장이 법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하며 철면피 같은 태도로 일관했던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있다면 감당할 수 없는 공직을 내려놓고 자진해서 사의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전날 오전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허위공문서작성·행사 혐의, 직무유기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된 박 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에 대해 서약서 제출, 주거지 제한, 보증금 납입 등 조건으로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 분향소에서 국회 앞 농성장까지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를 호소하는 159㎞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