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가스비 인상, 연간 물가 상승률 0.1%p 효과
엔데믹에 따른 소비 회복도 물가 오름세에 영향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이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요금 인상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유로 지역에 비해 전기료·도시가스 요금 등이 점진적으로 인상됨에 따라 향후 근원물가에 추가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16일부터 전기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8원, 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했다. 정부는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전기·가스요금 부담이 총 7400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한은은 이달 초 '금융·경제 이슈분석(6월)'을 통해 주택용 요금 인상에 따른 직접적 영향 외에도 산업용 전기요금과 영업용 도시가스요금도 인상으로 원가부담 증가를 통한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는 간접적 영향에 따라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에 0.1%포인트(p)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민간 소비의 회복세도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은이 지난 4월 내놓은 금융·경제 이슈분석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지난해 4분기 감소했으나 올 들어서 상당폭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신용카드 결제액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신한카드 기준 6.0%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2.3%)에 비해 3.7%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한은은 "서비스 소비가 펜트업 효과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나가는 가운데 노동시장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물가상승 요인으로 가세할 것"이라고 봤다. 펜트업 효과는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으로 코로나19 엔데믹(종식 선언)에 따른 소비 회복을 의미한다.
한은은 "비용상승의 2차 파급영향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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