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품성만으로 6점 이상 점수 나오는 것 꽤 높아"
[서울=뉴시스]허서우 인턴 기자 = 범죄심리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또래 여성을 살인한 정유정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사이코패스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이 교수는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진단을 두고 "사이코패스 검사는 정상·비정상을 가리는 검사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사이코패스적인 특징이 분명하다 정도만 나올 뿐"이라며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40점 만점에서 25점을 훌쩍 넘는 경우 사이코패스가 맞다는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정의 경우 일반인들의 한계인 6점을 넘어서고 25점은 안 되는 것 같다"며 "일반 범죄자들의 평균 수준보다는 조금 높은 정도에 점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전과가 없으면 25점을 넘기 어렵다"며 "정유정이 전과가 없다 보니 25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심성·품성만 가지고 6점 이상의 점수가 나오는 것은 꽤 높다"며 "정유정의 심리 상태가 보통의 경우는 아니다"라고 봤다.
이 교수는 "정유정이 사이코패스로 판정되면 심신미약처럼 재판과정에서 피고인에 유리한 게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이코패스가 유·무죄 판단, 심신미약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과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대생을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편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정유정을 상대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결과 정상인 범주를 넘어선 수치가 책정됐다. 경찰은 종합적인 판단을 거쳐 추가 수사 자료로 오는 8일이나 9일 검찰에 추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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