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영 전우회장, 의원실 찾아 항의…약 20여분간 면담
권칠승 "상처를 줬으면 죄송하다" 사과의 뜻 전달해
빠른 시간 내 최원일 천안함장과도 면담 진행할 예정
[서울=뉴시스] 이종희 조재완 기자 = 천안함 생존장병이 7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이냐"고 발언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의원실을 방문했다.
이에 권 수석대변인은 "상처를 줬으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최 전 함장과도 면담하기로 했다.
전준영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권 수석대변인과 약 20여분간 면담하고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피격 사건과 생존장병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깊이 있게 모르는 것 같아서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드렸다"며 "그 부분을 충분히 공감해주셨고 저한테도 직접적으로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전 전우회장은 "살아 돌아온 사람들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뭔가 숨기고, 자극적으로 말하면 패잔병이란 따가운 인식도 있었다. 과거 민주당이 했던 행동들, 진보 진영에 있던 사람들이 저희를 어떻게 공격했고 보수 진영이 어떻게 이용했는지도 설명 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하고 나니 (권 수석대변인의) 눈빛이 바뀌더라"며 "처음엔 긴장한 표정이었는데 지낸 모습 하나하나 설명드리니까 긴장이 풀리면서 마지막에는 상처를 줬으면 죄송하다고 직접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전 전우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기다리겠다"며 권 수석대변인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권칠승 의원실 관계자는 "최 전 함장과 통화해서 두 분이 만날 시간과 장소를 따로 잡기로 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 전 함장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권 수석대변인은 사과 발언 외에 '대변인직 계속 하실거냐', '천안함 함장 만날 계획 없냐', '국민의힘에서 징계 요구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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