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 33만9000개 증가
코로나19로 잃은 노동력, 일부 업종 회복 집중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미국 고용 시장이 지난달에도 예상외로 강한 흐름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레저·접객업 분야와 학교에서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미국 고용 시장의 둔화 신호를 예의주시해왔지만 지난달에도 고용 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2일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월 비농업 일자리는 33만9000개 증가했다. 경제학자들이 예측한 전망치인 19만여개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미 고용주들은 매달 지속적으로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2021년 고용주들은 한달에 평균 60만6000개의 일자리를 늘렸고, 지난해에는 평균 39만9000개로 다소 증가세가 완화됐다. 그러나 올해도 월평균 31만4000개 일자리가 늘어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운송, 창고 등 많은 업종에서 코로나19 이후 부족해졌던 노동력을 회복했지만 일부 업종은 여전히 구인난에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레저·접객업 분야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노동력의 2%인 34만9000명이 감소해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하다.
팬데믹이 절정에 이르렀을 당시 레저·접객업 분야에서 대규모 실직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다시 레스토랑, 바 등이 문을 열었지만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는 대신 콜센터 등 임금이 더 높은 직종이나 비대면 분야로 노동력이 이동했다고 인력중개업체 맨파워그룹은 분석했다.
정부 부문도 역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정부 부문은 위생, 우편 서비스 등 분야가 광범위하지만, 특히 공립학교 교사가 인력 부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공립학교 교사들은 2020년 2월에 비해 11만8000명이 감소했다.
많은 교사들은 코로나19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직장을 그만뒀다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또 인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공교육 일자리는 지방정부 예산 제약으로 인해 임금 인상도 훨씬 더뎠다.
이처럼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으면서 오는 13~14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연준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장은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점쳤지만 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다만 실업률은 상승해 추가 인상 우려를 다소 잠재우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7%로 전월(3.4%)보다 상승했다.
금리 인상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인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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