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바리톤 김태한(23)이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콘서트홀 보자르에서 폐막한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콩쿠르 성악 부문이 1988년 신설된 이후 아시아 출신의 남성 성악가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세계적 권위의 음악 콩쿠르다. 첼로,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을 매년 번갈아 개최한다. 지난해 첼리스트 최하영이 첼로 부문에서 우승한 바 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4일 김태한에 축전을 보내 “이번 수상은 K클래식의 글로벌 영향력을 각인시킨 강렬한 장면이었다”며 “김태한 님의 빼어난 감수성과 집념, 음악적 투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우승을 통해 K클래식의 지평이 더욱 속도감 있게 넓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앞으로 김태한 님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전 세계 각지에서 더 많은 이들을 위로하기를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김태한은 수상 직후 언론 매체를 통해 “세계 각국을 돌며 노래하는 오페라 슈퍼스타가 꿈”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성악 부문으로 치러진 올해 대회 본선 진출자 64명 중 18명이 한국인 성악가였다. 이들 중 권경민, 김태한, 정인호 3명이 결선에 올랐다. 김태한이 우승, 정인호가 5위에 올랐다.
올해 대회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세대를 아우르는 성악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빛냈다.
서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태한은 2022년 9월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로 데뷔해 스페인 비냐스 국제 콩쿠르와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각각 특별상을 받았다. 2021~2022년 노이에 슈팀멘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는 브라이언 디키 젊은 음악가 특별상을 수상했다. 오는 9월부터 2년간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의 오페라 스튜디오 멤버로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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