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 전 금융권과 함께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클릭 몇 번이면 더 싼 이자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신용대출 대상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을 본격 개시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마련된 것으로 금리가 낮은 타사 대출로 갈아타려면 여러 차례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기존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이에 따라 금융소비자는 53개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에서 받은 기존 대출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교해 보고 갈아탈 수 있습니다. 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뱅크샐러드·토스·핀다 등 대출비교플랫폼 앱에서도 갈아타기가 가능합니다.
이는 비대면으로 기존 대출금 상환·신규 대출 실행이 이뤄지도록 하는 금융결제원의 '대출이동시스템'과 각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출비교플랫폼'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무엇보다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갈아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2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금융소비자는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사 간 대출금리 경쟁이 제고되면서 금리 인하 혜택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금융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보증·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만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갈아타기가 가능합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아직 갈아탈 수 없습니다. 금융당국은 올해 12월 금융권과 함께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플랫폼에서 대출조건을 조회하는 것만으로는 신용점수에 어떠한 영향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됩니다. 단기간에 과도하게 많은 조회를 하는 경우 일부 시중은행 등의 비대면 대출에 일시적 제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까지 얼마만큼의 전환대출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을까요. 지난 1일 대환대출 서비스가 개시된 지 이틀 만에 1055억원의 갈아타기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요 금리인하 사례를 살펴보면 A카드사에서 B은행으로 이동한 300만원 카드론 차주는 금리가 18.5%에서 8.72%로 줄어 9.78%포인트의 이자를 아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용했을 때 기존보다 높은 금리의 상품이 조회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고신용자가 기존에 충분히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있거나, 현재 시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초과하는 대출을 보유해 금융사로부터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경우일 수 있으므로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대출이동시스템은 은행 영업시간인 매일 영업일 오전 9시~오후 4시 동안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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