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CEO, SNS 통해 '메타 퀘스트3' 공개
전작 대비 40% 얇고 출시가 499달러…가을 출시 예정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메타가 자사의 차세대 VR(가상현실) 헤드셋을 공개했다. 지난 2020년 출시된 전작에 이어 약 3년 만이다. 당초 메타가 압도적이었던 VR 기기 시장에 애플의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한 발 빠르게 신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메타 퀘스트3'를 공개했다.
저커버그 CEO에 따르면 메타 퀘스트3는 전작보다 40% 더 얇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와 해상도도 특히 더 강화됐다. 차세대 퀄컴 칩셋을 사용해 그래픽 성능이 2배 더 강해졌고, 최소 3대 이상의 카메라가 기기 전면에 장착됐다.
메타 퀘스트3의 출시가는 499달러(약 66만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전작인 메타 퀘스트2의 출시가가 299달러(약 39만원)였고 지난해 8월 399달러(약 52만원)로 인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상당히 뛰었다.
저커버그 CEO는 "메타 퀘스트3는 단독 기기로 가상현실과 혼합현실(MR)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메타 퀘스트2의 전체 라이브러리와 호환되며 향후 더 많은 타이틀이 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 퀘스트3는 올 가을 공식 출시될 전망이다. 메타는 오는 9월27일 메타 퀘스트3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저커버그 CEO가 애플의 첫 MR헤드셋 공개가 기정사실화된 시점에서 메타 퀘스트3를 공개하면서 특히 눈길을 끈다.
애플은 오는 5일부터 '연례 개발자 회의(WWDC) 2023'을 개최한다. 애플은 WWDC에서 주로 OS(운영체제)와 같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내용을 주로 소개하는데, 올해 WWDC에서는 MR헤드셋 '리얼리티 프로'(가칭)를 최초 공개하고 본격적인 VR 기기 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신작이 공개되기 전 VR 기기 시장을 선도해 온 메타가 차세대 제품 공개를 선수치며 일종의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MR헤드셋에 대한 정보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리얼리티 프로의 가격이 3000달러(약 395만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메타가 보다 저렴한 제품으로 1위 자리를 지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타가 VR 기기 시장을 이끌고는 있지만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메타 내에서 VR, MR 기술 개발을 맡고 있는 리얼리티 랩은 지난 1분기 39억9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헤드셋이 올 가을 찾아온다"며 "메타 퀘스트3는 MR을 우리 모두에게 가져다주는 진정한 돌파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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