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매물 빠른 속도로 소진…동작구 절반 뚝
시중 금리 하락에 전셋값 크게 떨어지자 다시 선호
전세사기 빌라 피해 아파트 전세 수요 늘어난 영향
전셋값 반등에도 본격적 상승 돌아섰다 보긴 일러
하반기 입주 물량 폭탄에 역전세난 확산 '빨간불'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고금리에 따른 월세 선호로 한동안 외면 받던 아파트 전세 시장에 수요자들이 다시 회귀하고 있다. 전셋값이 크게 떨어진 데다 시중 금리가 하락하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빌라를 중심으로 전세 사기가 잇따르자 아파트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6833건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 3월 초 5만405건에 비해 27.0% 감소한 것이다.
동작구는 이 기간 아파트 전세 매물이 1969건에서 1001건으로 49.2%나 급감했다. 마포구도 1830건에서 965건으로 47.3% 줄었다. 성북구와 양천구도 각각 38.9%, 38.5% 감소했다.
한동안 전세를 찾는 사람이 없어 시장에 매물이 넘쳐나던 상황과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세 매물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전셋값 하락이다.
오랜 기간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저점이라는 인식이 생긴 데다 전세 대출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지자 세입자들이 전세를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동작구는 그동안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대표적 지역이다. 동작구 흑석동 신축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전셋값이 작년 9월 13억원대에서 올해 3월 6억원대로 떨어지며 '반토막' 난 사례가 속출했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전세 사기' 사건이 빌라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잇따르자 불안해진 세입자들이 아파트로 몰린 것도 매물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빌라보다 높은 데다 보증보험 가입도 쉬워 보증금 사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셋값이 반등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5월29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5%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올랐으며 상승 폭도 확대됐다. 전국 수치도 최근 3주 -0.10%, -0.08%, -0.06% 등 낙폭이 점점 줄고 있다.
다만 이런 전셋값 반등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올 하반기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데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점이 전셋값 하락세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전국 입주 물량이 3만1400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달 보다 45%, 작년 6월보다 97% 많은 수치다. 서울 입주 물량도 7월 5045가구, 8월 3054가구, 9월 809가구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시중 금리가 낮아진 데다 빌라·오피스텔 전세 사기 여파로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전세 선호가 나타나면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하지만 전세 매물의 절대치가 2년 전에 비해 훨씬 많고, 매매 매물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당장의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6833건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 3월 초 5만405건에 비해 27.0% 감소한 것이다.
동작구는 이 기간 아파트 전세 매물이 1969건에서 1001건으로 49.2%나 급감했다. 마포구도 1830건에서 965건으로 47.3% 줄었다. 성북구와 양천구도 각각 38.9%, 38.5% 감소했다.
한동안 전세를 찾는 사람이 없어 시장에 매물이 넘쳐나던 상황과는 정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세 매물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전셋값 하락이다.
오랜 기간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저점이라는 인식이 생긴 데다 전세 대출 금리가 3%대까지 떨어지자 세입자들이 전세를 다시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동작구는 그동안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대표적 지역이다. 동작구 흑석동 신축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전셋값이 작년 9월 13억원대에서 올해 3월 6억원대로 떨어지며 '반토막' 난 사례가 속출했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전세 사기' 사건이 빌라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잇따르자 불안해진 세입자들이 아파트로 몰린 것도 매물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전세가율이 빌라보다 높은 데다 보증보험 가입도 쉬워 보증금 사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셋값이 반등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5월29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5%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올랐으며 상승 폭도 확대됐다. 전국 수치도 최근 3주 -0.10%, -0.08%, -0.06% 등 낙폭이 점점 줄고 있다.
다만 이런 전셋값 반등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올 하반기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데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점이 전셋값 하락세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이달 전국 입주 물량이 3만1400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달 보다 45%, 작년 6월보다 97% 많은 수치다. 서울 입주 물량도 7월 5045가구, 8월 3054가구, 9월 809가구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시중 금리가 낮아진 데다 빌라·오피스텔 전세 사기 여파로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 전세 선호가 나타나면서 아파트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하지만 전세 매물의 절대치가 2년 전에 비해 훨씬 많고, 매매 매물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당장의 전셋값 상승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