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조원 돌파…외국인 러브콜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전자 양대 산맥인 LG전자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LG전자의 전장사업부 가치가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1년 만에 시가총액도 20조원을 돌파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오전 9시3분 현재 전 거래일 보다 800원(0.65%) 오른 12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달 주가는 10만9500원에서 12만2800원으로 12.14%나 상승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 동안 10.83% 급등한 12만4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올 들어서만 44.4%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2021년 1월만 해도 20만원을 육박했던 LG전자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9월 말에는 7만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8~9만원선을 횡보하다 올 초 실적 개선 기대감에 10만원선에 안착한 지난 달 1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시총은 전날 기준 20조960억원으로 1년1개월 만에 20조원을 넘어섰다.
뚜렷한 상승 요인이 없는 가운데 LG전자 주가를 밀어올린 것은 전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가는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Magna)사와 설립한 합작법인 마그나 조인트벤처(JV)의 실적 비중이 1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 배로 전장부품(VS)사업부 가치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려운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라며 "VS사업부 내에서도 향후 외형 성장 가시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마그나 합작법인(Magna JV)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법인은 미국 자동차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동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따.
전장 사업에 대한 기대로 LG전자는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 들어 LG전자(6017억원) 삼성전자(10조4063억원)와 SK하이닉스(1조4548억원), 현대차(조2100억원), 삼성SDI(1조261억원)에 이어 순매수 상위 6위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VS사업부는 LG전자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30년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의 사업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LG전자의 스타 사업부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높였다.
김 연구원도 "VS사업부의 가치는 9조9000억원으로 현재 목표주가 산정 시의 가치인 4조9000억원의 2배 수준, 목표주가는 19만5000원까지 상향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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