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이의 중견수 플라이, 잡을 것 같은 느낌 들었다"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8)이 뜨거운 LG 트윈스 타선마저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세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박세웅은 4월 한 달간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5.12에 그치며 고전했다.
천천히 페이스가 올라온 박세웅은 지난 19일 SSG 랜더스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QS와 함께 마수걸이 승리를 손에 넣었다. 다음 등판인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를 수확했다.
흐름을 이어 이날도 팀 타율 1위를 자랑하는 LG 타선을 제압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0.290), 득점권 타율(0.301) 모두 선두에 자리하고 있었다.
1회를 땅볼 3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박세웅은 2회 오스틴 딘, 오지환, 문보경을 3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 선두 박동원에 우중간 2루타를 맞아 이날 첫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후속타를 내주지 않고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다.
박세웅의 유일한 실점은 2-0으로 앞선 5회 나왔다.
오스틴과 오지환에 연속 안타를 맞고, 문보경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에 몰렸다. 이어 박동원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실점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박세웅은 계속된 2사 1, 2루 위기에서 신민재를 삼진으로 처리해 동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2사 2루에서 오스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의 역투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롯데는 LG를 7-1로 제압하고 시즌 27승(17패)째를 신고했다.
박세웅은 시즌 3승(1패)과 함께 2021년 10월30일 이후 578일 만에 LG전 선발승을 따냈다.
박세웅은 경기 후 "지난 경기 만큼은 아니지만 컨디션이 좋았다. 경기 초반 상대 타자들과의 승부가 빠른 타이밍에 나왔고, 우리 타자들도 선제점을 내줬다. 위기 상황에서 여러 호수비가 나와 좋은 템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5회 1사 2, 3루 위기에서 몸을 날려 박동원의 타구를 잡아낸 중견수 황성빈에는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세웅은 "성빈이의 중견수 플라이는 대단한 플레이지만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 잡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성빈이가 잡아줘 분위기를 안 내줄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유강남에게도 "6회 고비를 넘기게 해준 도루 저지와 매 이닝 중간중간 다음 이닝에 대한 플랜과 볼배합을 끊임 없이 설명해줘 오늘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최근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는 올해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팀이 연일 승리를 쌓아 나가는 동안에도 아쉬운 투구로 걱정을 안겼던 박세웅이 완전히 살아나면서 팀의 순위 싸움에도 힘이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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