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코인TF "김남국, 클레이스왑 통한 자금세탁 매우 의심"

[서울=뉴시스] 정성원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31일 무소속 김남국 의원이 클레이스왑을 통해 자금세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측의 보고를 토대로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또 김 의원이 빗썸과 업비트에서 거래내역을 받아 더불어민주당에 제출했을 것으로 보고 민주당을 향해 김 의원에게 받은 자료 일체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거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 코인 보유 의혹을 조사 중인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업비트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날 회의는 지난 26일 3차 전체회의에서 현안 보고 중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문제가 됐던 업비트를 대상으로 내부정보 활용, 자금세탁 의혹에 대한 추가 보고를 받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이석우 업비트 대표가 직접 참석했다.

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업비트는 김남국 의원이 클레이스왑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인 시각에서,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된다, 비정상적인 거래로 보인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남국 의원은 앞서 지난 대선 전후로 거액의 위믹스와 클레이페이를 마브렉스(MBX)로 바꿔 '자금세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김 의원이 지난해 초 두 코인을 '빗썸→업비트→클립'으로 순차적으로 이동시킨 뒤, 클레이스왑에서 마브렉스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다.

조사단은 또 김 의원이 가평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포착됐던 지난 18일 빗썸과 업비트를 직접 방문해 거래내역을 받아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거래내역은 자체 진상조사 중인 더불어민주당에 제출됐다는 게 조사단 주장이다.

김경률 회계사는 "김남국 의원이 검찰에 제출하기 위해 자료를 뗄 필요가 있겠나.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할 수 있었고, 실제로 확보했다"며 "본인 거래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갔다면 바보다. 은행 거래내역은 PC를 켜면 되지 않나. 민주당 제출을 위한 자료"라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회계사로서 많은 감사 현장을 나가는데, 회사 측이 금융자료를 엑셀로 다운받으면 '못 믿겠다, 은행 직인이 찍힌 자료를 달라'고 하는데 이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며 "민주당이 해당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테고, 그를 위한 작업으로 업비트와 빗썸을 방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를 비롯한 업비트 측은 김남국 의원이 총 거래내역을 받아갔냐는 질문에 "빗썸을 방문해 거래내역을 받아갔을 때 업비트가 근처였던 만큼 받아 갔을 수 있지 않겠나"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한다.

조사단은 또 위믹스 코인을 발행한 위메이드 측이 제출한 자료에서 복수의 지갑주소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지갑에는 대량의 위믹스가 들어있다고 한다.

조사단은 위메이드가 마케팅을 위해 위믹스를 유포할 때 이 지갑들을 이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위메이드 등에서 P2E(Play to Earn) 합법화를 위해 상장되지 않은 위믹스를 에어드롭 방식으로 로비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윤창현 의원은 "지금 지갑주소에 대한 포렌식을 모 법무법인에 의뢰해서 진행 중"이라며 "만일 지갑주소에 나온 여러 정보들에서 이상한 특이사항이 발견되면 즉시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김남국 의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수사촉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김남국 의원 거래내역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민주당을 향해 해당 자료를 공유해 공동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계사는 "지난 8일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김남국 의원에게 충분한 자료를 제출받았냐는 질문에 '맞다'고 했다. 한 보도에서는 수천쪽에 달하는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나왔다"며 "민주당이 그 주말 김남국 의원이 탈당을 기점으로 '자료 제출된 적 없다'며 태도가 급작스레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당을 계기로 민주당의 태도가 바뀐 계기가 무엇인지 소명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외부 인사에게 검증받겠다고 공언한 바 과거 김남국 의원에게 제출받은 자료를 국민의힘에도 공유해 함께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내달 8일 5차 전체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김남국 사태를 비롯해 코인 관련 비리를 폭로한 '변창호 코인사관학교'의 변창호씨 등 이른바 '재야의 코인 고수'들이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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