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심시켜야 할 정부, 불안 조장"
"뒤늦은 위급 문자…해명도 오락가락"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1일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된 뒤 행정안전부가 '오발령'이라고 정정한 것을 두고 "출범 1년이 지나도 조금도 실력이 늘지 않는 아마추어 정권이 오히려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정부가 거꾸로 불안을 조장하고 있으니 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른 아침, 사이렌 경보를 울리며 날아든 '대피하라'는 서울시의 위급 재난 문자에 출근 준비에 바빴던 국민은 불안과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위급 재난 문자가 온 지 22분 뒤에야 행정안전부는 서울시 문자는 ‘오발령’이라고 알리는 위급 재난 문자를 다시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발사체는 6시30분경에 발사됐다. 그러나 위급 재난 문자는 10분이 더 지난 후에야 발송됐다"며 "신속한 대응은커녕 뒤늦은 위급 재난 문자를 보내면서 그마저도 오발령이라니 한숨만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행정안전부는 오발령이라는데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의 요청에 따라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며 "이제 손발도 맞지 않는 것인가. 서울시의 해명도 오락가락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말 위급한 상황이 벌어졌다면 어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어떤 이유로 이런 혼란이 벌어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국회 차원에서 오늘 아침 재난 문자 사태에 대해서 철저히 점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당 대표도 이날 오전 여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오발령하고 행안부가 뒤늦게 바로잡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미 북한이 국제기구에 발사 사실을 통지했는데, 이 사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새벽에 오발령을 하는 황당하고 무책임한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위기일수록 정부는 냉정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기관끼리도 허둥지둥하면서 손발이 맞지 않아서야 되겠나"라며 "국민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을 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아침부터 재난문자로 모닝콜을 주더니, 갑자기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며 "심지어 재난문자에는 '왜 재난인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마추어 행정이 재난입니다. 윤석열 정부나 오세훈 서울시나 도긴개긴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특별시는 이날 오전 6시40분께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행정안전부는 20여분 뒤인 7시께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이라는 재난 문자를 재차 발송했다. 합참 역시 북한의 발사체는 서해상을 비행해 수도권 지역과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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