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캐스트에 매각되는 CSA 코스믹…기대와 우려 사이

기사등록 2023/05/30 14:46:23

250억 유증 추진…최대주주 변경 예정

과거 '황우석 테마주' 주가조작 실형 선고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조성아 화장품 브랜드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사 CSA 코스믹이 홈캐스트과 경영권 양수도 과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업계에선 새 최대주주를 맞이함에 따라 CSA 코스믹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가 하면 홈캐스트가 과거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됐다는 점을 들어 작전 세력의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SA 코스믹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당 1147원에 2179만5988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경영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추진됐다.

발행 대상자는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와 노마드2호투자조합이다. 각각 150억원, 100억원 규모로 신주를 인수한다. 노마드2호투자조합은 홈캐스트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윤 모(Yun Jin S) 홈캐스트 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투자조합이다. 오는 7월12일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기존 조성아 대표에서 홈캐스트로 변경된다.

홈캐스트는 CSA 코스믹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화장품 신규 사업과 관련해 사업 시너지가 예상되며, 안정적 지분 취득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 사업 다각화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영권 이전을 놓고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먼저 긍정적인 시각은 새 최대주주 및 신규 자금조달을 통해 악화된 CSA 코스믹의 재무구조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다. 실제 구원투수로 홈캐스트가 등장하자 주가도 반색했다. CSA 코스믹의 주가는 이튿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CSA 코스믹은 지난해 자본잠식률 50% 이상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지난해 9월 액면가 500원의 보통주를 액면가 2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했음에도 52.29%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째 결손금이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자본금을 까먹고 있는 상태다. 작년 영업손실과 순손실 역시 각각 58억원, 10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편으로는 홈캐스트의 과거 전력을 이유로 경영 정상화가 아닌 잿밥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홈캐스트의 윤 이사는 지난 2015년 CSA 코스믹에 전환사채 및 장외매수 방식을 통해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코스닥 M&A(인수합병) 업계 큰 손인 원영식 초록뱀그룹 회장도 투자자로 함께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문제는 윤 이사가 주가조작 혐의로 실형을 받은 인물이라는 점이다. 홈캐스트는 지난 2014년 '황우석 테마주'로 주목을 받은 기업으로 이후 호재성 허위정보를 퍼뜨려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윤 이사를 비롯한 대부분의 홈캐스트 경영진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대부분의 경영진이 회사를 떠난 상황이지만 윤 이사는 실형을 확정받은 이후 지난해 홈캐스트의 등기임원으로 복귀해 현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카노히, 아피아홀딩스 등을 통해 최대주주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5년 투자된 전환사채는 이듬해 전환청구권이 모두 행사됐고 주가 흐름을 살펴봤을 때 기존 윤 이사 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년 적자 기업에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입하는 부분은 여전히 의구심을 낳고 있다. 단순 사업 시너지라고 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실제 1분기 말 기준 홈캐스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41억원 수준이다. 단기금융상품 등을 더해도 283억원 규모에 그치고 있다. CSA코스믹 유상증자 납입을 위해서는 홈캐스트 역시 전환사채 등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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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캐스트에 매각되는 CSA 코스믹…기대와 우려 사이

기사등록 2023/05/30 14:46:2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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