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5G로 백홀 전환…와이파이6E 규격 적용
현재 2호선 성수지선만 가능…순자적으로 확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807.5Mbps.
5G 속도가 아니다. 5G 28㎓ 주파수를 사용하는 와이파이 속도다. 현재는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데, 다음달부터 2, 5~8호선으로 순차 확대된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8㎓를 백홀(상위 기간망과 기지국 주변부 하위망의 연결부)로 사용하는 지하철 와이파이가 6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 된다.
과기정통부는 2021년 3월 ‘28㎓ 활성화 TF’를 꾸리고 이통3사와 지하철 2호선 성수지선에 실증 사업을 추진했다. 실증 결과 다운로드 최고 속도는 1.2Gbps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700Mbps 수준이다. 지난해 정부가 측정한 자하철 와이파이 평균 속도 71.05Mbps보다 약 10배 빠르다.
속도가 10배 빨라진 것은 5G를 백홀로 이용하는 것뿐 아니라 와이파이 최신 표준인 ‘와이파이6E’를 적용하면서 가능했다.
현재 지하철 객차는 LTE를 백홀로 사용하고 있고, 와이파이 표준도 이전 버전을 적용하고 있다. 와이파이6E는 2.4㎓, 5㎓ 주파수를 사용하는 와이파이6에 6㎓ 대역이 추가된 표준이다. 기존 대비 최대 5배 빠른 속도와 1.5배 이상의 동시접속자 수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성수지선에서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갤럭시S23 울트라 스마트폰으로 속도를 측정(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앱 이용)해 보면 대략 600~800Mbps 수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6E가 지원되지 않는 아이폰13 프로 모델은 350Mbps 안팎이었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통신품질평가에 따르면 3사 평균 5G 속도는 896.1Mbps로, 이를 고려하면 지하철 와이파이를 5G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일반 2호선에서 이통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SK텔레콤에 가입된 아이폰13프로로 측정해보니 대략 100Mbps 안팎의 속도가 측정됐다. 다른 이통사인 갤S23 울트라는 10Mbps가 채 안됐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연말 28㎓ 지하철 와이파이를 정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었다. 같은해 4월 말까지 5G 28㎓ 장비를 구축하고 하반기까지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설치공사를 완료하는 게 목표였다. SK텔레콤이 2·8호선, KT가 5·6호선, LG유플러스가 5·7호선을 맡았다.
그러나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업을 통해 지하철을 운영하지 않는 야간에 작업을 해야 한다는 점 등이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계획보다 반년가량 늦어진 다음달부터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다만 그렇다 해도 2, 5~8호선 모든 객차에서 서비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객차에 설치하지 못해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0배 빠른 속도는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단말만 된다. 먼저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는 울트라 모델, 갤럭시S22는 플러스·울트라, 갤럭시S23은 모든 모델이 다 지원한다. 폴더블폰에서는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폴드4만 된다.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지원하지 않는다. 애플 아이폰은 아직 지원하는 모델이 없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시범 서비스를 한 것으로, 적용 호선을 확대함으로써 정식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며 "객차 내 설치 공사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제한적이다보니 전체 열차가 아닌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