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
바이엘, 설문조사결과 발표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2040세대 여성 99%가 1개 이상의 월경 관련 이상 증상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8일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 코리아의 여성건강사업부에 따르면 국내 2040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조사는 이날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진행됐다. 여성의 월경 건강을 점검하기 위해 바이엘이 제시한 키워드 ‘MVPT’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1000명 중 99.4%(994명)는 한 개 이상의 월경 관련 이상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월경 관련 이상 증상이 일상에 불편함을 준다는 응답은 지표 항목별로 ▲기분과 행동의 변화(95.6%) ▲월경량(93.4%) ▲통증(92.9%) ▲주기(80.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증상이 일상생활에 매우 심각한 불편을 준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과다한 월경량(12.5%)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월경 관련 기분 및 행동의 변화(Mood)를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97.6%로 높게 나타났다. 식욕 변화, 피로감, 불면 또는 수면 과다, 감정의 급격한 변화나 우울한 기분 등이 주요 증상이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많은 기분과 행동의 변화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경 과다 증상 경험…인지도 높여야
주요 경험 증상은 ▲월경 중 응고된 핏덩어리 61.6% ▲월경 중 피곤함, 무력감 또는 숨이 가빠지는 증상 41.7% ▲7일 이상 지속되는 월경 20.8% 등 이었다.
월경통(Pain)을 겪는다고 답한 여성 중 30%는 진통제가 필요한 중증도의 통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3.2%는 참기 어려운 통증이라고 표현했으며, 43.4%는 진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체 응답자의 71.6%는 본인의 월경 주기(Term)를 정상이라고 답했으나, 자가 증상 체크 결과 그 중 절반에 가까운 44.3%는 월경주기에 적신호가 확인됐다. 30.4% 여성이 빈발월경이 의심되는 3주 이내의 생리 주기를, 17%가 희발월경(5주 이상의 생리 주기) 증상을 경험했다. 4.7%가 무월경(생리를 3~6개월 이상 하지 않음)을 경험했다.
월경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은 라이프 스타일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쳤다. 10명 중 3명은 월경 기간 화장품(35.2%)과 향수(34.8%) 사용 습관에 변화가 있었다. 월경 기간에는 밝은 컬러의 옷을 피하고(71.3%), 붓기로 평소 옷이 잘 맞지 않는다(48%)고 응답했으며, 평소보다 모임과 외출(64.9%), 운동 횟수와 강도(68.6%)를 줄였다. 야식과 간식(49.2%), 달콤한 음식(61.5%)을 찾는 빈도는 늘었다.
이상 증상에 대한 대처는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 증상 경험자 중 산부인과를 방문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2%였다. 이 중 59.3%만이 전문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치료를 받은 여성의 70.7%는 증상이 개선됐으나,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여성은 10.1%만이 증상이 자연히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증상 경험자의 29.8%는 향후 증상이 나타나도 산부인과 치료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는데, 주요 이유로는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66.4%, 신체 노출 등 산부인과 진료 자체에 대한 거부감 25.6%, 시간이 부족해서 17.6%, 경제적 부담 때문 13.5% 순이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박현태 교수는 “여성이 매달 겪어야 하는 월경 기간의 기분, 행동, 신체적 변화는 증상이 심할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월경 관련 질환이며 때로는 자궁이나 난소 질환의 증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월경 관련 이상 증상이나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산부인과에 내원해 원인을 파악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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