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家 3세 장손' 김종희 부사장, 두달새 자사주 83억 어치 대량매입 왜?

기사등록 2023/05/24 11:18:32

최종수정 2023/05/24 14:04:05

4월 중순부터 41만5609주 사들여…지분 13% 보유

(사진=동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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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동서그룹 오너가 3세' 김종희 동서 부사장이 지난 두 달간 80억원에 달하는 자사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김 부사장의 동서 지분율은 그동안 12%대에 그쳤지만 이번 매입을 통해 13%로 올랐다.

김 부사장은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손자다. 김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이자 김 부사장의 아버지인 김상헌 전 동서 고문이 함께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29.94%에 달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22일까지 23회에 걸쳐 41만5609주에 달하는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장내 매수한 날의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83억2710만원에 달하는 액수다.

지분율 역시 12.59%에서 13.00%로 올랐다. 김 전 고문과 그의 부인인 한혜연씨(3.61%), 장녀 김은정씨(3.76%), 차녀 김정민씨(3.61%)가 보유한 지분까지 더하면 40.92%에 달한다.

김 부사장은 1976년생으로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동서에서 근무하며 유력 후계자로 거론됐다. 2014년 전무로 승진한 그는 올해 초 9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 전 고문의 동생이자 최대주주인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의 지분(18.62%)보다 약 30%포인트 이상 많은 셈이다. 김 회장과 김 전 고문의 아버지인 창업주 김 명예회장은 1922년생으로 현재 한국 나이 102세지만 상근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 회장 역시 최근 경영에 복귀했다. 1954년생으로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 회장은 2008년 동서식품 회장에 올랐지만 2018년에 물러나 감사직을 맡았다.

2018년 김 회장이 잠시 경영에서 떠난 이유는 감사직과 겸임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종희 동서 부사장이 동서식품에 새 감사로 선임되면서 김 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경영에 복귀했다. 김 회장이 물러난 동안 동서식품의 회장직은 공석이었다.

당시 김 회장 복귀와 함께 동서식품의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지난 10여 년간 동서식품을 이끌었던 이광복 대표는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퇴임했고, 김광수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한편 동서는 ▲식품사업(식자재·수입음료 등) ▲제조(포장재·다류·커피제품 포장판매) ▲구매수출(크리머 수출·원부자재 구매대행)▲자산임대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동서식품, 동서유지, 동서물산, 미가방, 동서음료 등의 계열사가 있다.

특히 동서는 커피믹스 '맥심' 및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로 국내 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비상장사 동서식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1968년 세워진 커피 등 식음료 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나머지 지분 50%는 몬델레즈 인터내셔널(Mondelez Holdings Singapore)이 보유 중이다.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과거 크라프트 푸드(Kraft Foods)가 2012년에 변경한 새 사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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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家 3세 장손' 김종희 부사장, 두달새 자사주 83억 어치 대량매입 왜?

기사등록 2023/05/24 11:18:32 최초수정 2023/05/24 1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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